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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마무리 '진실한 소통' 국민 울렸다


세월호 유가족·일본군위안부 등 향한 진심 어린 위로

[채송무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 5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소통과 낮은 곳을 향하는 교황의 모습에 천주교 교인이 아닌 시민들도 환호했다.

무엇보다 진솔하게 시민과 소통하는 교황의 모습에 리더십 부재의 한국 사회는 환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첫날부터 방탄차보다는 가장 작은 차를 타고 이동하며 시민들을 만났다. 헬기보다는 KTX를 타고,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말을 걸고 위로하는 스킨십을 보였다.

무엇보다 아픔을 겪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과 일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쌍용차 해고노동자 가족, 용산참사 피해자, 강정마을 주민, 밀양 주민 등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배려해 눈길을 끌었다.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한 교황

교황은 방한 첫날 서울공항에 마중 나온 세월호 유가족의 손을 잡고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15일에는 세월호 유가족과 안산 단원고 생존학생을 비공개로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돼 6월 16일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다른 대한민국이 돼야 한다"고 했고 교황은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교황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뜻하는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대전 미사 뿐 아니라 광화문 시복식 미사를 집전한 것은 상징적인 일이었다. 교황은 이와 함께 세월호 유가족인 이호진 씨에 직접 세례를 주기도 했다.

교황은 16일 광화문에서 열린 123위의 시복 미사 전 카퍼레이드에서는 세월호 유가족으로 34일째 단식 농성 중인 김영오 씨를 만나 손을 잡아줬다. 김씨는 이날 교황에게 직접 쓴 편지를 전해주며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해달라"고 했고, 교황은 직접 김씨의 편지를 자신의 옷 주머니 속에 챙겨놓았다.

"평화는 정의의 결과" 교황 어록 지식인에 화두 던져

'평화란 단순히 전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결과'라고 한 교황의 메시지가 우리 사회에 묵직한 화두가 되기도 했다.

물질주의에 맞선 '인간의 연대'를 외치는 교황의 실천적인 메시지는 지식인들 사이에서 논의의 주제가 됐다.

교황은 14일 청와대 연설에서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결과"라며 "정의는 과거의 불의를 잊지는 않되 용서와 관용, 협력을 통해 불의를 극복하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 교황은 "우리는 점점 더 세계화되는 세상에서 공동선과 진보, 발전을 단순히 경제적 개념으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사람을 중심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가난한 사람들과 취약계층,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각별히 배려해야 한다. 오늘날 절실히 필요한 연대의 세계화에 이 나라가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교황은 4박 5일 일정을 마무리하고 떠났지만 한국 사회에 울린 잔잔한 감동은 향후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 자명하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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