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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中企업종 해제에 업계 '담담'


"진입장벽 낮아 예상했던 수순···자체 경쟁력 높일 것"

[민혜정기자] 블랙박스가 중소기업 보호를 위한 적합 업종 품목에서 제외됐지만 업계는 담담한 표정이다.

업체들은 블랙박스 시장을 이미 중소기업들이 주도하고 있고, 제품력에서도 그동안 쌓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14일 동반성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기간이 끝나는 82개 품목 가운데 개폐 및 보호 관련기기, 김, 유기계면활성제, 주차기, 차량용 블랙박스(휴대용 저장장치) 5개 품목은 중소기업 조합 및 단체들의 연장 신청이 접수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블랙박스는 오는 12월 31일부터 중기 적합업종 품목에서 해제된다.

대신 중소기업 조합 및 단체들은 LED, 두부, 순대 등 77개 품목에 대해서만 중소기업 조합 및 단체들이 중소기업 적합 업종 지정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사업영역을 합리적으로 분담하기 위해 지난 2011년 중소기업적합업종 제도를 도입했다. 중기적합업종 지정 기한은 3년이다. 기한이 끝나면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적합 업종 지정을 놓고 다시 합의에 들어간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에 지정된 사업을 하면 사업 축소나 철수를 '권고' 받는다. 이 '권고'는 법적인 강제성은 없지만 사회적인 낙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대기업들은 기피한다.

중소 블랙박스 업체들은 동반위에 중기적합 업종 지정 연장을 요청하지 않았다. 대기업과 경쟁해 회사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보지 않기 때문.

블랙박스 업체 관계자는 "동반위가 중기적합 업종 기한 연장을 놓고 업체들에 의사를 물었지만 업체들이 별다른 의사표시를 하지 않았다"며 "일부 업체들이 품질, 사후서비스(AS) 등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제한해제는 예상됐던 수순"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경쟁자가 많아지는 측면에선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대기업이 기술력이 있는 제품을 선보인다면 시장 전체가 지금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블랙박스 시장은 미동전자통신·다본다·팅크웨어 등이 기업이 50%가 넘는 점유율로 3강을 형성하는 등 중소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단말기까지 제조하는 경우는 현대자동차 계열사인 현대엠엔소프트가 유일하다.현대모비스가 중소기업 적합 지정 이전인 2010년부터 블랙박스 사업을 해오다 2012년에 현대엠엔소프트에 넘겼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말 블랙박스 단말기업체인 HDB 정보통신과 손잡고 블랙박스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HDB 정보통신이 LTE 모듈이 탑재된 블랙박스를 만들고, LG유플러스는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을 LTE망을 활용해 스마트폰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블랙박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를 구입할 때 통신 기능이 우선순위가 되지 않은 것처럼 블랙박스도 촬영, 녹화, 내구성 외에 요소는 구매에 큰 영향이 없다"며 "블랙박스 시장에서 중소기업들도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데다 자체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여서 중기업종 제한 해제에 큰 거부감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블랙박스 시장은 진입장벽이 낮아 시장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것은 업체들도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화질이나 녹화 기능을 향상시키는 등 업체마다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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