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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길남 박사 "게임계 정부 규제에 너무 수동적"


국내 최초 인터넷 개발자로서 선제적 대응 필요 역설

[이부연기자] '한국 인터넷의 아버지' 전길남 박사가 게임에 대한 정부의 규제 움직임에 업계가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중독, 모바일 시대에서의 중독 등에 대해 미리 연구해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

전길남 박사는 27일 성남시 판교에서 열린 넥슨개발자컨퍼런스14(NDC14) '인터넷의 어제, 오늘, 내일'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한국 소프트웨어 분야 중 가장 국제 경쟁력을 가진 분야가 온라인이고 그 중 온라인 게임이 핵심"이라면서 "삼성전자, LG 등 하드웨어 분야가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발전해 나가는 만큼 소프트웨어도 그에 맞는 수준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박사는 1982년 경북 구미 전자기술연구소와 서울대를 연결하는 한국 최초의 인터넷 네트워크(TCP/IP)를 만든 인물이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2년 한국인 최초로 인터넷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고 세계 기술상, 존 포스텔 인터넷 서비스상 등도 수상했다. 현재 카이스트 전산학과 명예교수, 게이오대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전 박사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나라에서 미국의 디즈니, 일본의 미야자키하야오 등과 같은 수준의 콘텐츠성을 가진 온라인 게임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주제를 던지며 게임 분야에서의 스토리텔링 및 콘텐츠성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전 박사는 "한국 온라인 게임과 디즈니 영화를 똑같이 2시간 동안 즐겨보라"면서 "만족감에 차이가 많을 것인데, 이유는 온라인 게임의 역사는 20~30년 밖에 되지 않는데 비해 디즈니 영화의 역사는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주 넥슨 회장도 디즈니와 같은 회사를 부러워하는데, 이를 따라잡기에는 역사적 차이나 많아 현재로서는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향후 소프트웨어, 특히 콘텐츠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 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게임 산업의 규제 움직임에 대해서는 "정부는 체질적으로 규제를 해야하는 집단"이라면서 "게임 업계에 정부보다 앞서 선제적으로 나가야 하며, 사이버 공간에서의 중독 문제 등을 먼저 연구하고 해결책을 찾아 제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의 미래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전 박사는"3~4년 후면 인터넷에 연결되는 물건이 사람들이 스마트폰 등을 통해 인터넷에 연결되는 숫자보다 10~100배 이상 많을 것"이라면서 "사람이 직접 운전하지 않는 시대가 머지 않아 올 것이며 이에 대비해야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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