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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는 게임 교육 강화 붐 '왜?'


융합형 인재 수요↑ "게임은 인문-예술-기술 복합체"

[강현주기자] 국회에선 게임을 규제하는 움직임이 있지만 대학가는 다르다. 대학들은 여전히 게임을 향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 학과에 게임 과목을 신설하거나 게임 전문 교수를 영입하는가 하면 게이머 특기자 전형 실시를 발표하며 게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학들은 산업에서 수요가 높아진 게임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해 자체 역량과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인문, 예술 분야에서 '게임 교육 강화'

대학 중에서도 게임에 열성적인 곳은 공학, 전산 등 기술 보다 인문, 예술 관련 학과들이다.

서울대학교는 언론정보학과에 올해부터 '소프트웨어 부전공'을 신설했다.

소프트웨어 부전공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에서 운영해 오던 '정보문화학'을 강화한 것으로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등의 기술 수업과 콘텐츠 관련 수업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게임의 이해', '인터렉티브스토리텔링', '시리어스게임' 등 게임 관련 과목들도 포함시켰다. 커리큘럼의 30% 가량이 게임 관련 과목이다.

기술 전문가 육성보다는 기술을 활용할 줄 아는 창의적 인력을 키운다는 게 서울대의 취지다.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는 서강대 게임교육원에서 10년간 몸담은 이재홍 교수를 영입했다. 서강대에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전임교수로 있던 이 교수는 전자공학 학사, 종합문화연구학 석사, 국어국문학 박사 학위를 갖췄다.

숭실대 문예창작학과는 이 교수 영입을 통해 순수 문학 위주의 교육을 넘어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산업에 필요한 '스토리텔링'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중앙대학교는 2015학년도 신입생 수시전형부터 'e스포츠' 특기전형을 신설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모집학부는 '스포츠과학부'로, 전형방법은 적성실기 20%, 수상실적 80%로 이뤄지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없다.

◆"기술 일변도나 순수 예술만으론 인재 육성 어려워"

국내 대학들이 게임에 대한 관심을 가진 건 새로운 일은 아니다. 관심이 가장 급증했던 시기는 1990년대 후반이다. 한국이 온라인 게임 강국으로서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내 대학에 게임 관련 학과는 90여개까지 개설된 바 있다.

하지만 닷컴버블이 빠졌듯 게임 산업도 '주춤'하면서 관련 학과들도 한차례 정리된 바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3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전공학과가 개설된 대학교는 총 29개다.

과거 대학들의 게임 교육이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은 게임이 대표적인 '융합 콘텐츠'임에도 과거 대학들의 게임 관련 교육은 주로 단편적으로 실시됐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게임은 프로그래밍, 그래픽 같은 기술적인 요소와 함께 문학, 음악, 인문학 등 예술적 요소가 복합된 콘텐츠라는 점을 제대로 반영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콘텐츠 및 IT 산업에서 '융합형 창의 인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예비 인력의 요람인 대학에서도 이에 걸맞는 예비 인재를 양성한다는 전략이다.

김영진 청강문화산업대 게임학과 교수는 "최근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가 스토리텔링을, 순수 미술 분야에서는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가르치는 등 인문, 예술 분야에서 게임을 접목하려는 경향이 포착되고 있으며 기술쪽에선 프로그래밍과 기획 등을 통합해 가르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며 "게임은 다양한 기술과 예술 분야의 '융복합'이 가장 잘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e스포츠 역시 장기적으로 새로운 장르가 접목되며 발전해 나갈 여지가 많기 때문에 대학들은 혁신과 변화 모색의 방법으로 게임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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