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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고드름처럼 메신저 이용자 흡수할 것"


메신저 '돈톡' 서비스 브라이니클 이학희 부사장

[정미하기자] 지난해 겨울, 극장을 자주 찾았던 사람이라면 윤종신, 김예림, 하하가 등장하는 모바일 메신저 광고를 한번쯤 봤을 터. '메시지 회수', '펑 메시지', '귓속말 기능'을 내세운 '돈톡'이 그 주인공으로, '저건 뭐지?'란 생각이 들었을법한 메신저다.

이미 메시지를 보냈지만 상대방이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져본 사람에겐 매력적으로 다가올 만한 메신저 돈톡. 돈톡을 서비스하는 브라이니클의 이학희 부사장을 만났다.

"IT강국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하드웨어 중심이다.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성공을 이뤄보고자 브라이니클을 시작했다."

브라이니클은 국내 1세대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으로 코스닥 상장사인 인프라웨어 창업멤버 출신인 안종오 대표와 이 부사장이 공동으로 세운 회사다. 두 사람은 인프라웨어에서 인연을 맺었다. 여기에다 이 부사장은 가수 윤종신이 대표 프로듀서로 있는 연예기획사 '미스틱89' 대표. 연예인들이 대거 등장하는 광고가 가능했던 이유다.

◆'톡' 하나에 1원 적립 '돈톡', 브라이니클에서 쇼핑으로 써라

브라이니클이 하고 있는 서비스는 두 가지다. 메시지 회수 기능을 앞세운 메신저 '돈톡'과 스마트폰 화면에서 쇼핑을 바로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런처 '브라이니클'.

이 부사장은 "스마트폰이 PC보다 강력한 디바이스가 될 미래에, 대기화면을 누가 장악하느냐가 글로벌 경쟁력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런처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으로 대기화면에서 쇼핑과 광고를 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은 2012년 초. 브라이니클은 이와 같은 서비스가 없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섰고, 2012년 말에 돈톡을 먼저 선보였다. 특허도 신청했다.

브라이니클은 모바일 바탕화면에서 바로 쇼핑할 수 있는 서비스 방법, 이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방법, 모바일 바탕화면에서 사용자의 구매성향을 파악해 맞춤형 광고와 쿠폰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등 총 3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런처를 이용해 스마트폰 화면에서 쇼핑을 바로 할 수 있는 서비스는 브라이니클만 할 수 있다.

현재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돈톡이다. 브라이니클은 돈톡 이용자가 늘면 향후 브라이니클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돈톡에서 '톡' 하나를 보내면 1원씩, 하루 최대 100원, 한 달 최대 3천원을 적립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돈톡에서 쌓은 포인트를 브라이니클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돈톡이 자체 포인트를 주지만, 리워드로 소진할 수 있는 브라이니클이라는 플랫폼이 있기에 부가 수익을 찾지 않아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5~6월쯤 돈톡에 게임 플랫폼을 런칭하고 스티커 판매 등을 시작할 예정하는 등 수익 다각화에 나설 예정이지만, 기초적인 수익의 기반은 브라이니클에서 이뤄지는 쇼핑에서 찾고자 하는 것이다. 돈톡 게임에는 브라이니클이 직접 개발한 리워드성 게임 5가지 정도가 실릴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윤종신 소속 '미스틱89' 대표, 극장광고·PPL로 가입자 유치

그러기 위해서 우선 필요한 것은 돈톡 이용자 확보. '카카오톡'이 한국을 점령한 상태에서 돈톡은 10대를 공략해 가입자를 늘리고 국내 시장에서 세컨드 메신저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돈톡의 타케팅은 10대~20대 초반으로 소셜 서비스 성공을 위해선 10대의 눈길을 먼저 잡아야 한다"며 "브랜드 충성도가 높지 않지만 즐길 수 있는 서비스라면 좋아하는 10대가 공략대상"이라고 말했다. 10대에게 먼저 인기를 끌어야 구매력을 갖춘 30~40대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는 논리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 맞춰 극장 광고를 한것도 방학을 맞아 영화를 자주 볼 10·20대를 겨냥한 것이었다. 앞으로 브라이니클은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반톡'을 만들어 1등반에는 피자, 2등반에는 햄버거를 주는 등의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돈톡은 지난해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 간접광고(PPL)을 진행했고, 지금은 MBC 수목 미니시리즈 '앙큼한 돌싱녀'의 메인 제작지원사로 나섰다.

이 부사장은 "극장광고는 하루에 7억인데, '앙큼한 돌싱녀' 제작지원은 이 보다 적은 금액으로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앙큼한 돌싱녀'는 로맨틱 코미디물로 10대와 주부가 주 타켓층인 만큼 돈톡 가입자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브라이니클은 돈톡 출시 이전에 소리바다와 한국투자증권에서 총 20억원 투자받았다. 지난해 연말과 올해 연초에 슈프리마 인베스트먼트와 한화 인베스트먼트에서 각각 20억원을 투자받아 지금까지 총 60억원을 유치했다.

브라이니클에서 쇼핑 항목을 다양화하기 위해 제휴도 활발하게 맺고 있다. 현재 브라이니클의 제휴사는 티켓몬스터, 롯데백화점, GS홈쇼핑과 패션소호몰이다. CJ홈쇼핑과 롯데면세점도 입점을 앞두고 있다.

브라이니클에서 기본적으로 리워드형 런처를 기반으로 하기에, 브라이니클에서 쇼핑을 하면 쇼핑액의 1%가 소비자에게 포인트 형태로 돌아온다. 쌓은 포인트는 다시 브라이니클에서 쇼핑할 때 사용하는 구조다.

이 부사장은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대기화면을 쇼핑에 그냥 내어주기는 힘들 것"이라며 "대신 좌우로 넘길 수 있는 스마트픈 화면을 이용해 의류 쇼핑몰, 게임 등 카테고리가 바뀌고, 위아래 카테고리가 바뀌는 매트릭스 구조를 만들어 초기화면을 팜플렛처럼 보다가 물건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모 백화점이 내놓은 자체 앱을 통해 쇼핑을 할 수는 있지만 이에 비해 스마트폰 대기화면에서 바로 쇼핑을 할 수 있으면 접근도나 상품 구매가 더 편리하다는 것이다.

"브라이니클(brinicle)은 소금물을 뜻하는 brine과 고드름을 뜻하는 icicle의 합성어로, 바다 속에서 한 줄기로 이어지며 얼어붙는 '바다고드름'이다. 바다고드름이 스폰지처럼 주위에 닿는 모든 것을 그 속에 얼어붙게 만들듯이, 브라이니클 고객이 되면 영원히 브라이니클의 고객이 되도록 만들겠다."

한번 돈톡과 브라이니클을 사용하면 그 매력에 빠져 헤어나갈 수 없도록 하겠다는게 이 부사장의 포부다. 올해 목표 회원 500만, 목표 매출 1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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