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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리그, 관객동원 참패 '스타2 한계인가'


관객 1천여명, 결승전 역대 최소 관중

[허준기자]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 한계인가'

온게임넷이 진행하는 e스포츠 대표 개인리그 스타리그가 위기에 빠졌다. 스타크래프트1에서 스타크래프트2로 완전 전환되면서 경기장을 찾는 관객이 대폭 감소하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올림픽 체육관에서 열린 옥션올킬 스타리그 2012 결승전은 관객이 1천명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가 진행됐다. 역대 스타리그 결승전 관객 가운데 가장 적은 관객이다.

온게임넷은 경기장 1층 특설무대에 약 1천여석의 의자를 배치했고 2층 상단 스탠드까지 관객들이 앉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매번 스타리그 결승전에는 수천명의 관객들이 찾아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스타리그 결승은 준비에 비해 관객이 현저히 적었다. 특설무대 1층에 마련된 의자도 모두 채우지 못하고 빈 자리가 보였을 정도다.

불과 두달전 스타크래프트1으로 진행된 티빙스타리그 2012 결승전 당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을 가득 메웠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현장을 찾은 온게임넷과 e스포츠 관계자들도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월드컵 열기에 밀려 역대 가장 관심을 받지 못했던 2002년 네이트 스타리그 당시보다도 적은 관중이라는 소리까지 흘러나왔다.

이번 결승 진출자가 정윤종과 박수호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선수들인데다가 결승전 당일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다는 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업계에서는 이같은 관객동원은 충격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 못하는 스타크래프트2 리그의 한계라는 분석을 내놨다.

현장을 찾은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2는 스타크래프트에 비해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 층이 훨씬 얇다. PC방 점유율도 20위권이고 집에서 즐기는 이용자도 거의 없는 수준"이라며 "PC방 점유율 25%에 육박하는 리그오브레전드 리그 결승전에 구름관중이 몰리는 것을 생각하면 e스포츠 리그의 흥행은 대중적인 인기와 정비례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리그오브레전드 리그는 유료 관람제를 도입했음에도 수천명의 관객이 결승전 현장을 찾는다. 오는 11월 9일과 1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겨울 시즌 개막전에 이미 1천여명이 넘는 관객들이 유료 관람 좌석을 예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다른 관계자는 "최근 스타크래프트2 리그를 둘러싸고 리그 보이콧이나 팀 '왕따 논란' 등 외부적인 악재가 많이 터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과거 스타크래프트1 리그를 즐겨 보던 이용자 층이 스타크래프트2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결승전을 통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스타크래프트2 리그보다는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에 집중하는 것이 e스포츠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반전의 실마리는 있다. 조만간 출시될 스타크래프트2 확장팩 '군단의 심장'이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전작인 스타크래프트도 확장팩인 '부르드워'가 더 큰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블리자드가 '군단의 심장' 출시를 계기로 다양한 e스포츠 리그 개최, 대규모 마케팅 등을 통해 게임 이용자 층을 확대한다면 스타크래프트2 리그도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2를 론칭할때 너무 전작의 인지도만 믿고 오만했던 것이 사실이다. e스포츠협회와의 불협화음도 그래서 생긴 문제"라며 "블리자드는 라이엇게임즈가 어떻게 리그오브레전드를 흥행시켰는지를 보면서 군단의 심장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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