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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SK C&C로 가는 SK증권…SK그룹 영향은?


[이혜경기자] 전날 SK C&C가 SK증권을 인수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26일 증권가에서는 이로써 SK그룹의 공정거래법 위반 문제 리스크가 해소될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25일 공시에 따르면 SK네트웍스가 보유중이던 SK증권 지분 22.7% 중 10%를 SK C&C가 인수하고 나머지 5%는 SK신텍, 7.7%는 SK증권 우리사주조합이 인수하기로 했다.

SK증권 지분은 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소유 금지에 따른 공정거래법에 따라 매각되는 것이다. 2007년 7월에 SK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한 후 2년+2년의 유예기간이 지난 상태로, SK그룹은 이미 한 차례 과징금을 납부한 상황이다.

대우증권의 정대로 애널리스트는 "이번 결정으로 SK증권 보유에 따른 SK그룹의 공정거래법 위반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증권을 인수하는 SK C&C는 SK그룹의 지주회사 SK를 지배하는 기업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 체제 밖에서 SK증권의 지분 보유가 이뤄져 공정거래법 위반 문제를 해소하고, 여전히 그룹 내에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증권업은 라이선스가 요구되는 등 인∙허가에 따른 신규 진입이 어려운 산업이다. 향후 국내 금융시장이 성장하고 법개정을 통해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 자회사 소유가 허용된다면 SK그룹이 이번 결정으로 힘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 체제 내에서도 산업-금융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구성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SK C&C 입장에서는 지분매입으로 인한 자금소요가 다소 부정적이라고 봤다. 지난 6월말 기준 SK C&C의 현금성자산은 5157억원, 취득 예정인 SK증권 지분 10%의 가격은 458억4천만원이다. 자금부담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투자 재원이 계열사 지분 매입에 쓰인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또 SK C&C의 추가적인 계열사 지분 취득으로 지주 비율이 상승하는 점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SK C&C는 높은 지주비율로 지주회사 전환여부가 관심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자회사의 주식가액 합계액이 자산총액의 50% 이상이 되면 의도 유무와 상관없이 지주회사로 강제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

정 애널리스트는 "만약 SK C&C가 지주회사로 전환되면 SK그룹 전체의 지배구조 변화를 수반한다"며 "따라서 현재 수준의 높은 지주비율은 그룹 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방지하려면 앞으로 SK C&C가 계열사의 주식을 더 매입하지 않고, SK C&C의 총자산이 감소하지 않아야 하고, 이런 문제의 해결책으로 SK와의 합병도 거론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러 제반 사항들을 고려했을 때 당장의 합병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보다는 지주회사가 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다른 계열사와 합병을 하거나 차입 등으로 자산총액을 증가시키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키움증권의 안재민 애널리스트는 "SK그룹 내에서 SK C&C 이외에는 마땅히 SK증권을 인수할 기업이 없었고, 인수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언급되었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SK C&C와 SK증권 간의 시너지가 거의 없는 지분 인수라는 점은 단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SK C&C 측은 "SK증권 지분 인수는 SK C&C 기업가치 제고를 고려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성장성이 큰 증권업 전망으로 볼 때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증권업계 시스템통합(SI) 사업 강화와 모바일기반 신규사업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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