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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즈니 합작사 TMK '제자리걸음'


김문연 TMK 사장 "호핀이 이렇게 될 줄은…"

[김현주기자] SK텔레콤과 디즈니채널 인터내셔널이 합작 설립한 콘텐츠 회사 '텔레비전미디어코리아(TMK)가 당초 기대와 달리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TMK의 입지변화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2010년 5월 SK텔레콤과 디즈니채널인터내셔널(월트디즈니캠퍼니 자회사)는 국내 합작법인 텔레비전미디어코리아(TMK)를 설립했다. 호핀(hoppin)·T스토어 등 플랫폼 사업을 전담하는 SK플래닛이 지난 2011년 10월 SK텔레콤으로부터 분사하면서 TMK도 SK플래닛에 편입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TMK는 설립 초반부터 SK텔레콤 네트워크, SK플래닛 플랫폼 사업에 디즈니 콘텐츠를 접목시킨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려는 계획이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간담회에서 김문연 사장은 "아시아에서 콘텐츠가 유통될 수 있는 기술적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에서 SK텔레콤이 합작 회사로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업으로 판단했었다"면서도 "호핀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김 사장의 언급은 최근 호핀 관련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호핀은 스마트폰·태블릿PC 등으로 영화 등 콘텐츠를 이어볼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다.

SK플래닛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약 200억~300억원을 투입해 약 180만 이용자를 확보했지만 매출은 50억원 정도다. 최근 이 회사는 호핀 사업을 전담해온 뉴미디어사업부문을 '사업단'으로 축소하고 IPTV와 결합하는 사업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다.

서비스 출시 당시 '이어플레이 호핀'이란 문구로 대대적 마케팅을 했지만 현재는 추가 광고 집행 계획도 없는 상태다.

현재 호핀에서는 '디즈니 특별관'을 마련해 디즈니 콘텐츠를 따로 볼 수 있게 만든 기능만 있을 뿐 별다른 서비스는 없다.

SK플래닛 측에서도 "디즈니와의 협력을 모색 중"이라면서도 "영상 사업 관련해서 디즈니와는 협력 파트너의 개념이며 당장 어떤 사업을 같이 하긴 어려운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SK플래닛 관계자는 "디즈니와 협력해 몇 건의 새로운 서비스 개발 시도가 있었다"고 말하면서도 향후 진행 사항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는 불과 9개월 전인 TMK 설립 및 디즈니 채널 론칭 때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2011년 6월 디즈니채널 론칭 기념행사에서 SK플래닛(당시 텔레콤)과의 사업 협력을 묻는 질문에 김문연 TMK 사장은 "콘텐츠 (사업자) 입장에서 가능한 모든 플랫폼에서 소비자 접점을 만드는 게 근본 목적이며, 이는 SK텔레콤과 손을 잡고 있는 이유"라며 "SK텔레콤과 온라인, 모바일 호핀 서비스 등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서진우 SK플래닛 사장(당시 SK텔레콤)도 "SK텔레콤은 방대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최고의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SK플래닛과 디즈니가 향후에도 사업 협력하지 못할 경우 양사가 제 갈 길을 찾아 갈 가능성도 커진다. 디즈니는 현행 방송법상 49% 외국인 지분율 제한 규제를 따르고 있다. 한·미FTA 3년 유예기간 이후에는 국내 법인을 통한 간접투자의 경우 100%까지 허용된다.

이와 관련 김문연 TMK 사장은 "SK와의 시너지를 어떻게 발휘될지가 관건"이라며 "향후 합작 비율을 조정하겠다는 방침이 나올 수는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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