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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N스크린 전쟁' 누가 승기 잡을까


티빙·올레TV나우·U+박스슛앤·호핀…"타사 가입자도 고객으로"

[김현주기자] 이동통신사, 케이블TV방송사 등이 N스크린 서비스를 대폭 개선하고 '2월 대첩'을 준비하고 있다.

N스크린 서비스란 스마트폰·PC·태블릿PC·TV 등의 다양한 기기에서 영화·드라마 등 동영상 콘텐츠를 끊김 없이 이어서 볼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최근 KT가 '올레TV나우'의 기능을 대폭 개선한데 이어 지난 30일 CJ헬로비전도 '티빙 에어' 플랫폼을 개방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플래닛도 아이폰용 호핀 애플리케이션을 이른 시일 내 출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2월 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에서 개인간콘텐츠거래(P2P)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 N스크린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2월부터 N스크린 서비스 가입자를 모으기 위한 업체 간 전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상용화한지 약 2년이 된 N스크린 서비스는 이동통신 3사와 CJ헬로비전 가입자만 약 600만명에 이른다. 그 동안 초기 서비스로 적응을 마쳤다면 2월부터는 고품질 서비스로 탄탄한 입지 다지기에 돌입할 것이다.

◆"내가 젤 잘나가" 서비스 개선 경쟁

CJ헬로비전은 지난 30일 개발자들이 N스크린 서비스 '티빙'의 콘텐츠를 이용해 애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콘텐츠와 소프트웨어개발킷(SDK) 등을 개방했다.

티빙이 스스로 플랫폼이 돼 개발사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돕고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길까지 열어준 것이다.

이는 자사 N스크린 경쟁력을 확대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개발자들이 티빙 콘텐츠를 이용해 서비스를 개발하면 이용자 혜택이 늘어나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CJ헬로비전의 '티빙'은 지난 2011년 10월 기준 300만 가입자를 모으는 등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티빙의 인기 비결은 실시간 채널 170개에 3만여개 주문형비디오(VOD) 등 콘텐츠 보유량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KT '올레TV나우'도 콘텐츠를 대거 확보하고 결제방식을 추가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50여개 실시간 채널과 1만8천여개 동영상 콘텐츠를 보유했다.

지난 20일에는 올레TV나우 가입자가 KT 사이트인 '올레닷컴'에서도 한번 구매한 콘텐츠를 이어 볼 수 있게 조치했다. 스크린간 VOD 이어보기 및 OPMD(One Pay Multi-Device)도 지원한다.

OPMD란 동일 아이디로 접속하면 VOD를 다른 기기에서 볼 때도 이전 시청 종료시점부터 볼 수 있는 것을 말한다.

LG유플러스도 오는 2월 기존 N스크린 서비스인 '슛앤플레이(Shoot&Play)'의 업그레이드 버전 '유플러스 박스 슛앤'(U+BOX Shoot&)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 서비스는 PC처럼 스마트폰에서도 개인간 콘텐츠거래(P2P)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U+박스 슛앤'은 스마트폰에서 PC를 원격 제어, P2P 사이트에서 콘텐츠를 내려 받으면 자동으로 온라인 저장 공간(U+박스)에 업로드한다. 업로드 완료된 콘텐츠를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그 동안 자사 이동통신 가입자에게만 N스크린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2월에는 아이폰, 안드로이드 등 스마트폰 가입자 누구라도 이용할 수 있게 조치할 예정이다.

SK플래닛은 N스크린 서비스 '호핀'의 아이폰 앱 버전을 조만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가입자 뿐 아니라 타사 가입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다.

◆어떤 서비스가 더 좋을까…'행복한 이용자'

과거에는 N스크린 사업 전략이 기존 가입자를 유지하는 데 그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사뿐 아니라 타사 가입자 유치 전략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N스크린 서비스 대중화 추세와 맞춰 서비스 차별화 경쟁도 치열해졌다.

CJ헬로비전 티빙도 과거에는 자사 케이블TV가입자에게는 요금 혜택을 제공했지만 지금은 타사 가입자 차별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SK플래닛도 기존 안드로이드뿐 아니라 아이폰 가입자를 끌어안는 전략을 취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사업자와 관계없이 품질에 따른 선택을 하는 일만 남았다. 각사 서비스는 대동소이하지만 개인용 클라우드 접목, TV 스크린 지원, 실시간 채널 유무, 콘텐츠 양 등에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CJ헬로비전 '티빙'과 KT '올레TV나우'는 온라인 저장공간을 제공하지 않으며 '끊기지 않는 모바일 방송'에 가까운 형태다. 제시한 요금을 지불하고 각사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이다. 대신 다른 서비스와 달리 실시간 방송 채널을 제공하는 게 장점이다.

LG유플러스의 'U+박스 슛앤'과 SK플래닛 '호핀'은 개인용 클라우드와 결합해 사업자가 제공하는 콘텐츠뿐 아니라 이용자가 가진 콘텐츠를 올려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게끔 지원한다.

양사의 N스크린 서비스는 기존 스마트폰, 태블릿PC, PC뿐 아니라 TV에서 볼 수 있는 4스크린을 제공한다. 한편 KT도 조만간 OPMD를 자사 IPTV인 올레TV 까지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자들이 자사 가입자를 유지시키는 전략에서 타사 가입자를 끌어 들이는 전략으로 선회한 만큼 이른 시일 내 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500만이 넘는 가입자중 유료 이용자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앞으로 유료 콘텐츠를 이용한 수익모델 정착도 고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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