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오남용 심각 '게보린', 걸그룹 모델 기용 빈축"


이낙연 "제약사, 사회적 책임 의식 있는지 의문"

[정기수기자] 최근 해열진통제 '게보린'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다이어트 용도로 오·남용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판매 제약사인 삼진제약은 이를 무시한 채 인기 걸그룹을 CF모델로 기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

삼진제약은 지난 12일 게보린의 새 광고모델로 인기 걸그룹 '걸스데이'를 발탁했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게보린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다이어트 용도로 악용돼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조사 중인데도 삼진제약은 이런 사실을 아랑곳하지 않고 인기 걸 그룹을 CF 모델로 기용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삼진제약의 게보린에 함유된 IPA(이소 프로필 안티피린) 성분은 의식장애와 같은 치명적 부작용과 골수억제작용에 의한 과립구 감소증 및 재생불량성 빈혈 등의 혈액질환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미국, 캐나다에서는 허가된 바 없고 아일랜드 등에서는 시판이 금지됐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은 IPA 성분이 함유된 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사를 상대로 IPA제제에 대한 안전성 검토를 하지 않을 경우 품목취하 결정을 하도록 지시했다.

현재까지 11개 약품이 품목 취하됐으며 동아제약은 IPA제재 대신 '에텐자미드' 성분을 함유한 '암씨롱 큐'로, 종근당은 IPA 성분을 뺀 '펜잘큐 정'으로 대체했다.

삼진제약은 자체적인 조사 연구에 들어가 있는 상태로 내년 초까지 결과를 제출토록 예정돼 있다.

이런 가운데 청소년들의 게보린 악용 사례는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청소년들이 조퇴를 목적으로 게보린을 악용하는 문제가 발생한 데 이어, 최근 각종 포털사이트에 '게보린 8알에 살 2kg은 거뜬히 뺄 수 있다'는 등 게보린 부작용 효과 덕에 살을 뺐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게보린이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오남용되는 것이다.

이 의원은 "제약사에게 사회적 책임 의식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식약청은 오남용 문제에 대한 조속한 대책을 마련해 청소년들의 건강을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오남용 심각 '게보린', 걸그룹 모델 기용 빈축"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