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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서]체력 떨어진 중소 IT제조업체, 뭘로 버티겠나


스마트폰 케이스, 소셜커머스 메타검색까지 모색

[박웅서기자] 지난 11일 코원시스템(대표 박남규)이 소셜커머스 메타 검색 서비스 '코원인사이드'를 론칭한다고 발표했다. 기다리던 제품 소식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직 계획이 없다"는 말만 되돌아 왔다.

또 다른 중소 제조업체 아이리버(대표 이재우)는 지난 2010년 4월 야심차게 론칭한 전자책 콘텐츠 서비스 '북투'를 17개월 만에 중단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중소 IT 제조업체들의 고군분투가 눈물겹다. 애플이 아이폰을 국내에 가지고 들어오면서 이른바 '스마트' 시대라는 게 열렸고, 그동안 나름의 영역을 확보해 왔던 아이리버, 코원 등 중소 제조업체들은 철저히 대응에 실패했다.

이들의 주력 제품이던 MP3플레이어·PMP 등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밀려 어느새 구시대 제품으로 전락했다.

시대 조류에 편승하려는 발버둥은 처절하다. 아이리버는 현재 갤럭시S2 케이스와 아이폰 도킹 오디오를 판매한다. 전자책 전용 단말기 '스토리HD'를 새로 내놓았지만 가망이 없어 보이는 국내 시장 대신 미국에만 제품을 출시했다.

코원은 지난 1월 아이팟터치, 갤럭시 플레이어에 이어 뒤늦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입힌 MP3 플레이어 'D3 플레뉴'를 출시했다. 지난 7월엔 영단어 학습 프로그램 '워드업 토익' 서비스를 오픈했다.

반면 PMP, 태블릿PC 등 지속적인 안드로이드 제품 출시를 위해 '플레뉴'라는 새 브랜드까지 론칭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제품 출시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을 주시하는 기자로서, 또 두 업체의 신제품을 학수고대하는 소비자로서 작금의 상황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금 이들에게는 실적 개선이 가장 최우선 과제다. 하지만 두 업체는 현재 악순환에 빠져 있다. 제조업이 본업인 아이리버와 코원에는 신제품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신제품을 내놓을 체력이 이미 고갈됐다. 이로 인해 제대로 된 제품을 출시하지 못하니 실적은 점점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두 업체 모두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아이리버는 이번에도 흑자 전환에 실패하며 10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추측된다. 설립 이래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던 코원마저도 이번에는 적자를 우려하고 있다.

'고군분투'란 후원이 없는 외로운 군대가 힘에 벅찬 다수의 적군에 맞서 싸우는 것을 뜻한다. 누구의 지원도 받기 어렵고, 솔직히 이기기도 어렵다. '왕년에 잘 나갔던 우리가 어쩌다…'라는 생각은 아무 소용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니라는 것을 정확히 인식한 이들의 분투는 오히려 현명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단, 실적 개선을 '목표'로 할지언정 '목적'으로 삼지는 않아야 한다. 치열한 고군분투가 추후 목표를 이루고 나아가 목적까지 달성하는데 밑거름으로 작용해야 한다. 많은 소비자들은 아직 아이리버와 코원이 제대로 만든 '좋은 제품'을 기다리고 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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