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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남경필 그동안 뭐했나"vs"이재명 도덕성 문제"


지방선거 1주일 앞으로…'형수 욕설', '땅투기' 등 네거티브전 확산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큰 단일 선거구다. 1천53만명의 유권자가 거주하며 올해 연간 예산만 22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대한민국 내 또다른 소규모 국가다. 게다가 경기지사는 대권가도의 주요한 발판을 삼을 수 있는 정치적 요직이어서 6.13 지방선거를 1주일 앞두고 경기도 표심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는 모두 지난 19대 대통령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들은 이번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낙선할 경우 정치적 입지는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이들의 공방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정책 대결과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온데간데없고 '이재명 형수 욕설', '남경필 제주도 땅 투기' 등 네거티브를 통해 상대방 흠집내기로 지지율 끌어내리기에 사활을 걸었다.

◆"경기도 정책이요? 전혀 모르겠던데…"

원모씨(30·여)는 6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경부선 앞 광장에서 선거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고개부터 흔들었다. 원씨는 공무원 신분이어서 이번 경기지사 선거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그는 양 후보의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선거판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원씨는 "남경필과 이재명 후보 모두 각각 자기가 경제를 살리겠다고는 외치고 있지만, 누가 당선되더라도 똑같을 것이라는 정치적 불신이 가득한 것 같다"며 "그런데도 자기들은 상대방을 비방하고 토론회에서도 정작 여배우 스캔들 같은 주제로 싸우니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수원을 중심으로 경기 남부지역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박모씨(54)의 생각도 비슷했다. 그는 "머릿속에 각인된 것은 이재명의 욕설과 여배우 스캔들, 남경필의 땅투기 밖에 떠오르질 않는다"며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지만, 이렇게 되면 결국 인물보다 정당을 보고 뽑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막말하는 이재명은 아니지…"

이 후보에 대한 도덕성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화성시 병점역에서 만난 대학원생 이모씨(31)는 이 후보의 자질에 대해 문제삼았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인데 이 후보의 욕설 영상을 보고 이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여배우 스캔들도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산시 오산동 오산역 인근에 위치한 편의점 종업원 김모씨(51·여)는 "TV생중계 토론회에서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질문에 그냥 무시해버리는 태도에 실망했다"며 "이 후보는 혜경궁 김씨 사건에다 음주전과 등 도덕성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반면, 이 후보 지지자는 네거티브 전략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오산에 거주하는 대학생 이모씨(24)는 "이재명 욕설 파일은 이미 오래전부터 나왔던 문제인데 한국당이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며 "당시 집안 문제를 제대로 살펴보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이 후보를 옹호했다.

◆"솔직히 남경필이 뭐 했는지 잘 모르겠다…"

남 후보는 지난 2014년 제34대 경기지사로 취임 후 4년간 경기 도정을 이끌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의 승패는 남 후보의 민선 6기에 대한 평가에 달려있다. 오산역에서 만난 주부 김모씨(56·여)는 "남 후보가 지난 4년 동안 경기도에서 한 일이 무엇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경희대 국제캠퍼스 앞에서 만난 대학생 이모씨(22) 역시 "남 후보가 청년을 위해 해준 정책이 많겠지만, 실질적으로 체감한 정책은 어느 하나 없었다”며 "여전히 경기 지역에서도 취업은 어렵고 결혼도 힘들다. 성남시에서 성공한 이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언급했다.

반면, 양주에 거주하는 회사원 박모씨(45)는 "남 후보는 보수주의자답게 북부 지역의 민심을 수시로 체크하고 지역공약을 추진하려고 노력해왔다"며 "접경지역만큼은 안보의식이 투철한 정당과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한편, 뉴데일리 의뢰로 폴리컴이 지난 3일 조사한 경기지사 후보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가 51%, 남 후보가 37.8%로 나타났다.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3.2%, 이홍우 정의당 후보가 1.8%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조사는 6월 1~2일 2일간 무선 ARS 30.4%(무선전화번호 기타 RDD), 유선 ARS 69.6%(유선전화번호 기타 RDD) 방식으로 경기도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1천5명의 응답을 받은 것으로, 응답률은 0.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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