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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외인 비중 60% 육박…경영권 간섭 가능성↑


2년만에 외인 비율 10% 증가…차등의결권 및 포이즌필 도입 시급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국내 기업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의 외국인투자자 비율이 60%대 육박하면서 경영권 간섭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외국인 순매매량은 지난 14일 기준 5천61만900주로 전체 주식의 58.05%를 차지했다. 2년 전인 2016년 6월14일에는 외국인투자자가 총 4천316만7천838주를 보유하면서 전체의 49.51%를 보유했다. 즉, 외국인 보유주식 비율이 2년 사이에 무려 10%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반면, 포스코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은 오히려 지분을 처분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1월에 이어 4월에도 보통주 25만7617주를 처분했다. 이로써 국민연금의 지분(940만3천268주) 비율은 11.08%에서 10.79%로 감소했다.

물론 외국인투자자의 영향력 확대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나쁘게만 볼 수 없다. 장기 자기자본 제공으로 경영의 안정화와 선진 경영기법 전수 등 경영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 아울러 경영권 도전을 통한 기업의 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을 개선할 계기가 된다.

하지만 외국인투자자 지분 비율이 지나치게 늘어날 경우 경영권 간섭의 가능성이 생긴다. 투기 성향을 지닌 외국인투자자들이 과도한 배당을 요구하거나, 장기적 투자 대신 단기적 수익성 제고에 압력을 가할 경우 경영 효율성이 떨어질 우려가 생긴다.

특히 포스코는 주인이 없는 데다 주주가 분산돼 있다 보니 외국인의 먹잇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주주총회 특별결의는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이면 통과가 가능하다. 주총 출석률이 보통 70%가량이라는 점에서 외국인투자자만으로 주총에서 특별배당이 가능하다.

결국 엘리엇 등 행동주의펀드가 외국인투자자들을 규합, 단기 이익을 추구할 경우 주총 표대결을 낙관할 수 없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 2003년 영국계 헤지펀드 소버린 자산운용이 SK주식 14.99%를 매입, 2대 주주로 오른 뒤 경영개입을 시도했고 SK는 우호주주 모집(백기사)으로 어렵게 경영권을 방어했다.

행동주의펀드의 경영권 탈취 시도는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의 조사결과, 지난해 해외 투기 자본이 기업 의결권을 확보해 기업 경영에 적극 개입한 사례는 총 662건으로 나타났다. 6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662건 중 106건이 아시아에서, 24건은 한국에서 벌어졌다.

헤지펀드의 위협에 대비해 경영권 방어 수단을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가 커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은 회사별 백기사 관계를 더욱 확대해 맺어야 한다"며 "포이즌필(경영권 침해 시도 발생시 대주주에 저가 신주 발행), 차등의결권(대주주에 보유 주식보다 많은 의결권 부여) 도입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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