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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형지 2세 경영 희비교차…박이라 '웃고', 최혜원 '울고'


NII가 이끈 세정과미래, 中사업이 끌어내린 형지I&C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패션업계 맞수인 세정과 형지가 지난해 2세 경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의 셋째 딸인 박이라 세정과미래 대표(세정그룹 부사장)는 흑자전환에 성공한 반면,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의 장녀 최혜원 형지I&C 대표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정과미래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6년 14억원의 영업손실과 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던 점을 감안하면 업황 부진 속에서도 선방한 셈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3% 증가한 8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영 캐주얼시장에서 고전하던 니(NII)가 브랜드 리뉴얼에 성공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한다. 앞서 박이라 대표는 젊은 감각을 바탕으로 NII의 리뉴얼을 총괄한 바 있다. 덕분에 NII는 지난해 190개 매장에서 93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기록을 썼다. 올해는 950억원대 매출을 올려 1천억원 브랜드로 바싹 다가설 방침이다.

NII의 성장세에는 SPA브랜드 못지않은 '스팟 상품'이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발빠른 시장조사로 트렌드에 알맞은 상품을 적시에 공급해 매출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실제 NII는 반응생산(소량의 제품만 먼저 선보여 소비자의 구매동향을 파악한 후 그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 물량을 전년 대비 10% 늘려 전체 물량의 25% 가량을 채웠다.

세정과 미래 관계자는 "반응생산 상품의 판매율은 70~80%에 달해 영업이익률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반응생산 상품 비중을 전체 물량의 40%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밖에 스몰 브랜드 'ㅋㅋㅋ(크크크)'와 키즈 라인도 주요 제품의 판매율이 90% 달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귀띔했다.

◆형지I&C, 中 철수로 적자전환…올해는 온라인 역점

반면 2016년 흑자를 기록했던 형지I&C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고꾸라졌다. 2016년 4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해 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41억원 규모였던 당기순손실도 259억원으로 6배 이상 커졌다. 매출액도 전년 대비 11.05% 줄어든 1천135억원에 그쳤다. 다만 영업 현금흐름은 –30억원에서 20억원으로 급증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작년에 중국사업 철수가 꼽힌다. 앞서 형지I&C는 2014년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자사 남성복 브랜드 '본지플로어'와 '예작'을 선보였으나 거듭된 부진으로 작년 하반기 철수를 진행했다. 이 때 부실 원단 재고를 모두 폐기처리하면서 200억원의 비용이 일시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작년 말 기준으로 13.67%의 지분을 보유한 '형지엘리트'의 실적 부진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6월 결산법인인 형지엘리트는 교복 학교주관구매제도의 영향으로 작년 하반기 13억원의 영업손실과 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누적매출액도 3.6% 줄어든 86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형지I&C 관계자는 "외형보다 내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백화점 유통환경이 축소되면서 오프라인 고객유입, 매출 볼륨 등이 다소 영향을 받은 경향이 있다"며 "향후 백화점 온라인몰, 전문 온라인몰 등을 통한 온라인 판매에 보다 집중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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