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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 거듭하는 LCD價…디스플레이업계, OLED로 해법 모색


중국발 공급 확대 속 LCD 투자 줄이는 추세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LCD 패널 공급 과잉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에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15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5월 7일 기준 55인치 LCD 패널의 평균 가격은 165달러로 4월 평균 가격인 169달러에 비해 4달러(2.4%) 하락했다. 43인치 LCD 패널의 평균 가격도 90달러로 4월 평균 가격보다 3달러(3.2%) 줄었다.

LCD 패널 평균 가격은 꾸준한 하락 추세다. 지난해 한때 200달러를 넘기도 했지만, 이후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 기간 평균 가격은 203달러에서 144달러로 2/3 수준으로 뒷걸음질쳤다.

문제는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위츠뷰는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와 비교해 43인치는 13~15%, 49~50인치는 12~14%, 55인치는 9~11%, 65인치는 14~16% 가량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계속되는 LCD 패널 가격 하락세의 중심에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공격적인 물량 공급이 있다. 중국의 대표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는 올 1분기에만 TV용 LCD 패널을 1천250만대 출하하며 출하량 기준으로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전세계 1위(12.5%)에 올랐다. 이미 BOE는 출하량 기준으로 지난해 전세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향후에도 공급 물량은 넘칠 것으로 보인다. BOE는 지난 3월부터 10.5세대 팹의 가동에 들어가 65인치 이상 패널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올해 말까지 월 생산량 8만개를 목표로 가동 중으로 이에 따라 특히 65인치 패널이 대량으로 출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CEC-판다 및 CEC-CHOT 등 중국의 다른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연이어 신규 팹 가동에 돌입했다. 여기에 차이나스타, 폭스콘 등 다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2년 안으로 10세대 LCD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반면 국내 업체들은 LCD 가격 하락 여파로 오히려 LCD 생산라인을 줄이는 추세다. 컨퍼런스콜 등을 통해 향후 LCD에 대한 투자 축소도 공언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국과 한국 간 LCD 출하 물량 차이는 점점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속되는 LCD 가격 하락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영업이익 하락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983억원으로 2012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전환했고, 삼성디스플레이도 영업이익 4천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나 감소했다. 자연히 영업이익률도 낮아졌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나란히 올해 1분기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BOE 9%, 티안마 7% 등이다. BOE는 전 분기와 영업이익률이 같고 티안마는 전 분기 4%에서 오히려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BOE의 경우 기타 수입의 비중이 크다고 평가했고, 티안마는 자회사인 '샤먼 티안마'를 인수해 영업이익률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자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매 분기마다 일정 출하량 이상을 달성하면 업체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한다"며 "일례로 BOE의 경우 올 1분기에만 정부로부터 9억7천만위안(한화 약 1천600억원)의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BOE에 지속적으로 보조금을 두둑이 지급하며 설비투자 및 출하량 증가를 독려하고 있다.

LCD의 수익성이 떨어지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OLED 비중을 점차 높이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LCD 주도권을 중국에 내줄 수 있다는 점을 예상했기에 업계에서는 꾸준히 OLED 비중 상승을 위해 안간힘을 써 왔다.

OLED 적용 제품은 일반적으로 LCD 적용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싸게 책정된다. 그만큼 제품 하나를 팔아도 더 많은 수익이 남는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LCD에 비해 OLED가 보다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꼽힌다. 이에 발맞춰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일찌감치 OLED 양산에 공을 들여 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OLED를 양산하며 일찌감치 OLED 생산 채비에 들어갔고, 2012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LCD사업부를 합병하고 OLED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핸드폰인 '갤럭시 시리즈'는 꾸준히 OLED를 써 왔다. 그 결과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의 69%가 OLED에서 나왔다.

LG디스플레이도 사업의 중심축을 OLED 쪽으로 더욱 강하게 옮기고 있다. 지난 2013년 TV용 OLED 양산에 세계 최초로 성공한 이후 꾸준히 OLED를 생산해 왔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아직 전체 매출의 15%만이 OLED에서 나왔다. 이에 지난 4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김상돈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고 있는 OLED TV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국내 LCD 생산라인의 OLED 생산 전환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한상범 부회장은 올 초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OLED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한 움직임에도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당초 LCD 생산라인으로 구축하려던 파주 P10 공장의 10.5 디스플레이 라인을 OLED 생산라인으로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CD는 양산 체제가 마무리돼 가격이 초기보다 많이 내려간 반면 OLED, 특히 TV용 OLED는 양산도 아직 덜 됐고 초기 투자 비용이 제품 비용에 들어있어 아직 가격이 비싼 편"이라며 "다만 장기적으로 OLED 시장이 커지고 양산 체제가 갖춰지게 된다면 OLED 가격도 떨어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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