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음성인식, IT시장 새 격전지로 부상


애플·MS 이어 인텔로 가세…인텔도 전문업체 전격 인수

[안희권기자] 애플이 시리로 불을 지핀 음성인식기술이 IT시장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인텔까지 관련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인텔이 스페인의 지능형 음성인식업체 인디시스를 인수했다고 기가옴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두 회사는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외신들은 인수 규모가 3천만~3천500만 달러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 시리 '베타' 딱지 떼내…MS도 관련 프로젝트 박차

인텔이 음성인식기술에 눈을 돌린 것은 최근 들어 이 기술이 IT업계의 차세대 경쟁 포인트로 떠오른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인텔, MS를 비롯한 많은 업체들이 음성인식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기술이 처음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 2011년 애플이 아이폰4S 출시 때였다. '잡스 유작'으로 불린 아이폰4S의 최대 경쟁 포인트가 바로 말 알아드는 비서 시리였기 때문이다.

시리는 처음엔 기술 수준 자체는 아주 높은 것은 아닌 것으로 평가됐다. 처리 속도도 느린 데다 오류도 많았기 때문이다. 애플도 이런 점을 감안해 시리에 '베타 서비스'란 꼬리표를 달았다.

하지만 2년 사이에 시리의 성능은 엄청나게 향상됐다. 결국 애플은 9월 들어 iOS7을 내놓으면서 시리에 붙어 있던 '베타' 꼬리표를 뗐다.

PC시장에서 실추된 명예를 스마트폰 쪽에서 만회하려는 MS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더버지를 비롯한 외신들은 지난 주 MS가 윈도폰에서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한 새 개인비서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타나'란 코드명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MS의 각종 모바일 기기에 학습 인공지능을 탑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음성-동작 인식 등 차세대 인터페이스 혁신에 초점 맞춘듯

애플이 인디시스를 인수한 것은 이런 시장 상황을 감안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디시스는 시리처럼 말을 알아듣는 가상 개인비서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다. 인디시스의 제품은 이러닝에서 시맨틱 검색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인디시스 가상 개인비서는 휴대폰 상에서 음성만을 통해 사람들을 보조하는 반면, 웹사이트 상에선 아바타 모습으로 이를 지원한다.

하지만 인텔의 야심은 단순히 음성인식 기술 차원에 머물진 않을 전망이다. 동작인식이나 터치를 비롯한 차세대 인터페이스 쪽에 폭넓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인터페이스 혁명'을 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인텔은 이미 지난 해 난해 11월 음성인식 기술의 미래가치에 주목해 인디시스에 424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번에 시리와 같은 차세대 휴먼인터페이스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인수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텔은 또 최근엔 이스라엘 동작인식업체 오멕을 4천만 달러에 인수하는 등 차세대 인터페이스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작과 음성 인식 등 휴먼인터페이스 핵심 기술을 손에 넣게 돼 인텔의 관련 개발사업도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음성인식, IT시장 새 격전지로 부상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