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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창업자, WP 인수 "신구 미디어 결혼?"


외신 보도 살펴보니…'신문산업 구제 최적임자' 평가 많아

[김익현기자]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를 전격 인수했습니다. 인수 가격은 2억5천만 달러입니다.

이 소식에 다들 깜짝 놀라는 분위기입니다. 아마존 창업자가 130년 전통을 자랑하는 유력 일간지를 인수했다는 데 깜짝 놀라고, 또 인수 비용이 베조스가 보유한 자산의 1%에 불과하다는 데 또 한번 놀라는 분위기입니다.

외신들은 이번 인수를 어떻게 보도했을까요? 당연한 얘기지만 당사자인 워싱턴포스트가 가장 상세하게 보도했습니다. 참고로 이 시간 현재 워싱턴포스트 사이트 톱 제목은 'An era to end as Post is sold'로 돼 있네요.

1. 스트레이트

[워싱턴포스트] Washington Post to be sold to Jeff Bezos, the founder of Amazon
[뉴욕타임스] Amazon’s Founder to Buy The Washington Post
[가디언] Washington Post sold to Amazon founder Jeff Bezos for $250m
[포브스] Billionaire Jeff Bezos Buys The Washington Post For $250 Million, Less Than 1% Of His Net Worth

우선 스트레이트 기사부터 살펴볼까요?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건 워싱턴포스트 기사입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전해주면서 "4세대에 걸친 가족 경영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라이벌인 뉴욕타임스도 이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워싱턴포스트 새 소유주가 된 베조스가 아마존을 통해 책을 비롯해 다양한 품목에 대한 소비 방식에 혁명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습니다.

가디언, 포브스 등 다른 언론들도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 인수 사실을 주요 기사로 다뤘습니다.

2. 신구 발행인의 편지

[워싱턴포스트] Jeff Bezos on Post purchase
[워싱턴포스트] Katharine Weymouth letter to Post readers

이날 워싱턴포스트는 엄청나게 많은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신구 발행인의 편지입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워싱턴포스트 직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기고했습니다. 이 편지에서 베조스는 "변화가 놀랍겠지만 걱정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일상적인 신문 경영활동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현 발행인인 캐서린 웨이마우스가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도 있습니다. 캐서린 웨이마우스는 도널드 그레이엄 회장의 조카입니다. 정확하게는 도널드 그레이엄 누나의 딸이라고 합니다. 2008년부터 워싱턴포스트 발행인을 맡아왔습니다.

웨인마우스는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 창업자인 그레이엄 가문의 전통을 잘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베조스가 자신에게 발행인 겸 CEO로 계속 남아달라고 부탁했다는 소식도 전해주고 있습니다.

3. 반응은

[허핑턴토스트] Washington Post Staffers ‘Stunned' By Sale To Amazon's Jeff Bezos, Hopeful About Future
[허핑턴포스트] Bernstein Has ‘High Hopes’ About Bezos’s Purchase of Washington Post
[포인터] How Bezos, in his first memo to Washington Post staff, achieved believable optimism

당연한 얘기지만 워싱턴포스트 직원들은 깜짝 놀랐겠지요. 우리 말로 표현하자면 '멘붕 상태'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면서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합니다. 허핑턴포스트가 이 소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혹시 칼 번스타인이란 인물을 아시나요? 밥 우드워드와 함께 워터게이트 특종을 했던 기자입니다. 계속 워싱턴포스트에 남아 있던 밥 우드워드와 달리 칼 번스타인은 오래 전 워싱턴포스트를 떠났습니다. 번스타인은 제프 베조스의 이번 인수에 강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허핑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미디어 전문 연구기관인 포인터연구소란 곳이 있습니다. 포인터연구소는 베조스가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내부 분위기를 우호적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4. 어떻게 인수했나

[올싱스디지털] Jeff Bezos Beat Other Bidders for the Washington Post

워싱턴포스트가 매각 방침을 밝힌 건 좀 됩니다. 그러다 보니 제프 베조스가 개인 자격으로 인수하기까지 경쟁이 좀 있었던 듯 합니다. 투자은행인 앨런앤코 등도 워싱턴포스트 인수를 위해 제안을 했던 모양입니다. 올싱스디지털이 그 부분을 잘 정리했네요.

5. 자세한 거래 내용은

[워싱턴포스트] Washington Post sale: Details of Bezos deal
[테크크런치] What Did Bezos Actually Buy?

베조스는 이번에 워싱턴포스트만 매입한 게 아닙니다. 워싱턴포스트 종이신문 뿐 아니라 웹 사이트, 출판 자회사 등 여러 매체를 인수했습니다. 지역신문도 포함돼 있구요. 반면 워싱턴 시내에 있는 워싱턴포스트 빌딩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워싱톤포스트가 이 부분도 자세하게 정리해줬네요.

테크크런치도 '베조스가 실제로 매입한 것은?'이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6. 왜 샀을까?

[포브스] Why Jeff Bezos Is Buying The Washington Post

가낭 큰 궁금증은 "도대체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를 왜 샀을까?"란 부분입니다. 포브스가 SNS에 올라온 내용들을 중심으로 이 부분을 잘 정리했네요.

우선 꼽은 건 언론사란 후광을 높이 샀다는 겁니다. 법적 분쟁이나 각종 정부 규제 등의 이슈가 있을 때 도움이 될 거란 겁니다. (이런 것 보면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큰 차이가 없나 봅니다.)

반면 베조스처럼 돈 벌만큼 번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일에 투자할 때가 됐다는 분석도 있네요.

6. 베조스의 언론관

[테크크런치] Bezos In 2012: People Won’t Pay For News On The Web, Print Will Be Dead In 20 Years
[매셔블] Citizen Bezos: Journalism's New Best Friend?
[포브스] Will Bezos Redefine the Newspaper Business?

당연한 얘기지만 포브스가 어떤 언론관을 갖고 있냐는 것도 중요한 이슈입니다. 그런데 베조스는 지난 해 온라인 뉴스 유료화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고 합니다. 종이신문은 20년 내에 사라질 것이란 발언도 했네요. 테크크런치가 보도했습니다.

매셔블과 포브스는 베조스가 전통 언론을 다시 살려낼 수 있을 지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매셔블은 베조스가 전통언론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포브스는 제목부터 눈길을 확 끄네요. 베조스가 신문산업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을까? 포브스는 이 질문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답을 내놓고 있네요.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신문 산업을 새로운 영역으로 키워나가는 데는 베조스만한 인물이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7. 어떤 의미가 있나

[워싱턴포스트] Jeff Bezos is buying The Washington Post. Here’s what that means
[가디언] Jeff Bezos and the Washington Post: a marriage of old media and new money
[기가옴] Jeff Bezos buys the Washington Post and the media industry goes back to the future
[비즈니스인사이더] Jeff Bezos' Shocking Washington Post Buy Was Not A Business Deal — It Was A Cultural Statement
[CNN머니] Unlike most newspaper owners, Bezos might actually invest in journalism

많은 매체들이 베조스의 워싱턴포스트 인수에 대해 '신구 미디어의 결합'이란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등이 대표적입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번 인수는 비즈니스 거래가 아니라 문화적인 선언이라고 평가했네요.

8. 베조스가 투자한 곳들

[올싱스디지털] How to Spend $25 Billion the Jeff Bezos Way: Newspapers, Rockets and 3-D Printers
[기가옴] From healthcare to virtual worlds: The companies that Jeff Bezos invests in
[매셔블] 20 Eclectic Jeff Bezos Investments

베조스는 이전에도 여러 곳에 투자를 했습니다. 우선 베조스는 요즘 뜨는 품목 중 하나인 3D 프린터 회사 메이커봇의 초기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SNS 대표주자 트위터에는 베조스 익스피디션을 통해 투자했구요.

언론 쪽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인수 이전엔 IT 전문 뉴스 사이트로 유명한 비즈니스인사이더에 투자한 적 있습니다. 올싱스디지털을 비롯한 여러 매체들이 이런 소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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