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자바(Java)가 한물갔다고?"


개발자 이일민 "여전히 건재…언어의 성숙함 큰 저력"

[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Java)는 장수 언어다. 처음 발표된 것은 1995년으로 약 22년 전이다.

그러나 초창기 폭발적 인기에 비해 지금은 속칭 '한물 갔다'는 평가도 받는다. 심지어 '자바는 죽었다' 또는 '죽어간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그러나 지난 30일 열린 '오라클 코드' 행사 발표차 방한한 개발자 이일민(Toby Lee) 씨는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평가를 "자바는 여전히 건재한 프로그래밍 언어"라며 일축했다.

이어 "프로그래밍 언어 인기 지수(TIOBE INDEX)에서 거의 1위를 놓치지 않고 있고, 구인 공고를 검색해보면 다른 언어에 뒤쳐진 적이 없을 만큼 현장 수요가 꾸준하다"고 그 근거를 설명했다.

호주에 거주하며 개발자로 일하는 이일민 씨는 자바 관련 대표 기술 커뮤니티인 한국스프링사용자모임(KSUG)의 설립자이자 '토비의 스프링' 저자로 알려져 있다. 스프링 프레임워크는 전자정부 프레임워크에도 쓰인다.

그는 "서버 개발자로서 2000년부터 자바를 쓰기 시작한 후 지금까지 4번의 위기가 있었다"며 "그때마다 자바 생태계가 현명히 대응해 위기를 돌파했다"고 강조했다.

그 네 번의 위기는 과도한 엔지니어링, 닷넷 등 새로운 경쟁 언어의 등장, 루비 등 간결한 코드와 관례로 무장한 언어·기술의 습격, 함수형 프로그래밍과 비동기 논블록킹 개발의 도전이다.

특히 2006년 무렵 등장한 루비와 레이즈(프레임워크)를 자바의 최대 위기로 기억했다.

그는 "루비와 레이즈는 간결하게 코드를 작성할 수 있고, 일일이 설정해 코드로 명시했던 부분에 관례를 적용했다"며 "만약 아무런 정보를 넣지 않으면 디폴트(기본으로 설정된 기준값)가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잠시나마 개발 생산성이 더 높게 여겨졌지만 결과적으로 오래가지 못했는 얘기다.

그는 "막상 개발을 해보니 스타트업이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데 적합할 지 모르나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개발에는 도저히 쓸 수 없는 수준이었던 것"이라며 "현장에서 개발자들이 거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 같은 자바의 장수 배경으로 '언어의 성숙함'을 언급했다.

그는 "자바 언어가 아무리 요즘 '핫'한 언어에 비해 기능이 떨어진다고 해도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개발자가 사용하면서 주는 피드백에 의한 발전이 크다"며 오랜 역사가 주는 저력을 강조했다.

또 "위기가 있으면 자바에는 변화가 있었다"면서 "해결책은 객체지향적 프로그래밍 언어라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여러 차례 위기를 돌파해온 자바지만 애노테이션, 관례의 범람은 또 다른 위기가 될 수 있다고 그는 평가했다.

애노테이션은 소스코드에 주석처럼 달아 특수한 의미를 부여하는 기술이다. 아이러니하게 자바는 루비의 등장으로 인한 위기 속에서 애노테이션을 적극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 씨는 "프로그래밍을 할 때 어떻게 하면 코드를 적게 쓸 지 너무 집중한 결과"라며 "그러나 애노테이션은 컴파일러에 의한 검증이 불가능하고 오해하기 쉬운 코드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테스트와 커스터마이징이 어려운 한계와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달 정식 출시되는 자바9과 스프링 5.0이 이같은 문제에서 벗어나게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자바 코드에서 애노테이션을 제거하고, 간결한 코드에 모든 기능을 명확하게 담을 수 있다는 것.

그는 "스프링5는 함수형 프로그래밍 스타일 접목한 자바8 버전을 디폴트로 사용한다"며 "기존 코드는 애노테이션이 많이 붙어 있었는데, 스프링5를 사용하면 함수형 스타일의 웹 코드로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액티브-리액티브 프로그래밍을 개발의 메인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자바(Java)가 한물갔다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