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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홈쇼핑 히트상품 키워드는 '가성비'


패션·뷰티 강세 속 '쿡방' 영향으로 식품 약진…중저가 패션 인기

[장유미기자] 올해 홈쇼핑 고객들은 뷰티제품은 검증된 인기상품을, 패션의류는 신규상품과 고급 소재의 상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선보인 브랜드 상품을 대거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인 가구의 증가로 간편식(HMR) 시장이 커지면서 식품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19일 GS·현대·롯데·CJ·NS 등 주요 홈쇼핑 업체들이 올 한해 판매된 상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패션·뷰티 상품들이 가장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GS샵에서는 지난 1월 1일부터 12월 14일까지 총 61만 세트가 판매된 'A.H.C 스킨케어'가 TV홈쇼핑 히트상품 1위에 올랐다. 이어 '모녀팩트, 인생팩트'라는 애칭을 가진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가 2위, '프리미엄 티에스 탈모샴푸'가 3위를 차지하는 등 뷰티 제품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또 '센텔리안24 마데카크림 세트(7위)'도 꾸준히 팔려 뷰티 제품들이 매년 히트상품 상위에 위치했던 패션상품을 제쳤다.

현대홈쇼핑 역시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가 올해에만 70만 세트를 판매하며 히트상품 2위에 올랐다. 또 홈쇼핑 스테디 셀러 'A.H.C 아이크림' 역시 34만 세트를 판매하며 히트상품 6위를 기록했다.

CJ오쇼핑에서도 이미용품이 순위권에 3개나 오르며 뷰티 상품이 크게 약진했다. 이미용품은 최근 4~5년간 히트상품 톱 10에 1~2개 정도 올랐으나 올해는 주문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한 128만건 이상을 기록했고 주문금액도 71% 증가하며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A.H.C'는 주문량 1위를 차지하며 히트상품 1위에 올랐다. CJ오쇼핑에서 뷰티 제품이 히트상품 1위를 차지한 것은 2012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NS홈쇼핑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엘렌실라 달팽이 크림'이 2위를 차지했으며 롯데홈쇼핑에서는 뷰티 제품이 히트상품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GS샵 관계자는 "뷰티 상품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임에도 만족도가 높아 기초, 색조, 헤어제품 등이 골고루 히트했다"며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가격경쟁력과 품질경쟁력을 동시에 가진 제품은 언제나 잘팔린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포미족이 불황 속에 실속형 가치소비를 추구하면서 '가성비' 높은 패션 제품들도 홈쇼핑에서 강세를 보였다.

GS샵에서는 오랜 기간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들의 선전과 동시에 신규 브랜드의 진입이 눈길을 끌었다. 4위에 오른 'SJ와니'는 국내 최정상 손정완 디자이너와 GS샵의 콜라보레이션 브랜드로, 프리미엄 원단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올해도 인기를 얻었다. 5위인 '제이코닉' 역시 트렌디한 티셔츠, 팬츠 등을 패키지로 묶어 부담없는 가격에 판매하면서 호응을 얻었다. 이 외에도 '쏘울'과 '라삐아프', '꾸즈' 등 3개 브랜드가 대거 순위에 진입했다.

현대홈쇼핑에서는 중저가 패션 브랜드가 강세였다. 여성복 브랜드 '조이너스'는 올해에만 총 90만 세트를 판매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했다. 또 '꼼빠니아' 역시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를 얻어 4위에 올랐다.

현대홈쇼핑이 선보인 고급 프리미엄 브랜드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섬과 협업해 작년 처음 출시한 '모덴'이 올 한해에만 총 42만 세트가 판매돼 올해 3위에 올랐다. 또 디자이너 정구호와 손잡고 단독 론칭한 패션 브랜드 'J BY(제이 바이)' 역시 27만 세트를 판매하며 올해 히트상품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홈쇼핑에서는 단독 기획, 중소기업 상품들이 모두 히트상품 톱 10을 차지한 가운데 고급소재를 사용하면서 가격대는 저렴한 디자이너 콜라보레이션, 단독 직매입 상품들이 인기를 얻었다. 롯데홈쇼핑 단독 패션 브랜드인 '조르쥬 래쉬'가 58만5천900세트 판매되며 히트상품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57만1천700세트가 판매된 프랑스 브랜드 '다니엘 에스떼', 3위는 51만7천세트가 판매된 '케네스콜'이 차지했다.

또 롯데홈쇼핑 단독 백화점 입점 브랜드인 르꼴레뜨, 머스트비, 아니베에프가 각각 4위, 5위, 8위를 차지했고 디자이너 콜라보레이션 브랜드인 라뮤리나 바이 장형철이 6위에 올랐다. 또 컴포트화로 유명한 슈즈 브랜드 '오브엠'과 롯데홈쇼핑이 지난 9월 론칭한 패션 브랜드 'LBL'도 각각 9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CJ오쇼핑에서는 올해도 히트상품 10개 중 6개가 패션 브랜드였다. 특히 프리미엄 소재를 가성비로 풀어낸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VM베라왕(7위)', '나탈리쉐즈(8위)' 등이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NS홈쇼핑에서도 패션 상품이 강세를 보였다. 가성비 절대강자로 불리는 '오즈페토 슈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했고 '뱅뱅 팬츠(3위)'와 '보코 더콜렉션 블라우스(9위)'와 같은 실속형 패션 상품도 높은 인기를 얻었다.

롯데홈쇼핑 황범석 영업본부장은 "최근 홈쇼핑 고객들의 소비 트렌드가 고품질의 가격 대비 높은 효용을 추구하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로 변하고 있다"며 "단독 브랜드, 디자이너 콜라보레이션 등 한정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모노톤의 베이직 아이템으로 구성된 합리적인 가격대 세트상품 판매량 증가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쿡방의 열기가 계속 이어지면서 식품 카테고리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CJ오쇼핑에서는 떡갈비를 주력으로 판매한 '김나운더키친'이 39만 건의 주문수량을 기록하며 4위를 차지, 식품 카테고리가 7년만에 히트상품 상위권에 올랐다.

GS샵에서는 '산지애 씻어나온 사과'가 식품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올랐으며 현대홈쇼핑에서는 중식 대가인 이연복 셰프가 선보인 '이연복 중식'이 8위, 이혜정 요리연구가의 '빅마마'가 35만 세트 판매되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NS홈쇼핑에서는 집에서 맛과 영양을 모두 챙길 수 있는 보양식품이 인기를 끌며 '완도활전복'과 '전철우 LA소갈비'가 각각 4위, 10위를 차지했다.

CJ오쇼핑 서성호 편성팀장은 "패션 상품으로 주로 몰리던 기존의 TV홈쇼핑 히트상품 양상과 달리 올해는 뷰티상품이 1위를 차지하고 식품이 상위권에 오르는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며 "특히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쿡방 열풍과 집에서 맛집 메뉴를 즐기는 '반(半)외식' 트렌드 확대로 실속 있는 가정 간편식(HMR) 시장이 성장하며 식품이 강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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