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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 3차戰]⑤시내 면세점 '운명의 날'…저녁 8시 발표


'황금 티켓' 결정전, CEO 총출동…'마지막 승부' 앞두고 PT 준비 총력

[장유미기자] 3차 면세점 입찰전에 도전장을 던진 업체들의 '운명의 날'이 밝았다. 지난 4월 말 관세청이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사업자 선정 공고를 낸 후 약 8개월여간 벌어진 '면세점 대전'은 17일 오후 8시 사업자가 발표된 후 막을 내린다.

이번 입찰전은 '면세점 비리 의혹' 등으로 말 많고 탈 많은 상황 속에서도 관세청이 일정을 강행하며 치러지는 만큼 야당의 반발 등으로 사업자 발표 당일까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면세점 추가 선정이 사실상 마지막으로 예상되는 만큼 특허권 3장을 둘러싼 유통 대기업들의 경쟁은 한껏 더 달아올랐다. 특히 이날 오후 1시 10분부터 오후 3시 35분까지 진행되는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아침 일찍부터 발표 준비로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이날 충남 천안시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진행되는 프레젠테이션 심사에는 각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한다. 이번 심사에는 각 사 관계자 3명만 참석할 수 있으며 로펌 등 외부인사는 함께 입장할 수 없다.

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25분간 면세점 입지 적합성, 기존 면세점과의 차별점, 운영 경험, 관광객 유치 역량 등의 강점을 내세워 면세점 특허권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또 교통혼잡, 주차공간 부족, 면세사업 경험 부족, 면세점 비리 의혹 등 심사위원들의 돌발 질문에 대한 답변도 철저히 준비했다. 프레젠테이션 심사는 5분 동안 각 사가 계획과 비전 등을 발표하고 심사위원들로부터 20분간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가장 먼저 발표에 나서는 이는 이동호 현대면세점 대표다. 이 대표는 전봉식 면세점 담당 임원과 함께 자신에게 주어진 5분간 삼성동 코엑스 일대의 입지적 강점과 강남지역 인프라 개발, 사회 공헌, 우수한 재무안전성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오후 1시 40분에는 이길한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가 '정보 기술(IT)과 쇼핑의 결합'을 통한 체험형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날 발표에는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와 한인규 호텔신라 사장이 함께 참여해 이 공동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신세계는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와 손영식 사업총괄 부사장, 임승대 지원담당 상무가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한다. 이들은 센트럴시티의 입지적 강점과 서초·강남 일대에 5년간 3천500억원을 투자해 '관광 명소'로 만들 것이라는 비전을 함께 제시할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특허권을 뺏긴 후 이번에 '부활'을 노리는 SK와 롯데는 오후 2시 40분 이후 차례로 발표에 나선다. 이들은 면세점 비리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공정한 심사가 진행되면 롯데의 경우 특허권 획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이번 발표에 문종훈 대표와 박상규 워커힐호텔 총괄, 신좌섭 상무가 나설 예정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일찍 발표 장소인 천안에 도착해 인근 호텔에서 질의응답 자료를 검토하며 예행연습에 돌입한다. 문 대표는 리조트 스파 조성 계획을 비롯해 동북권 관광벨트 조성, 24년간 면세점 운영 경험, 중소기업과의 상생 등을 발표 시간에 강점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5일 안대현 신규사업팀장과 실무진이 먼저 천안에 내려와 발표 환경 등을 꼼꼼히 점검하는 등 프레젠테이션 준비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프레젠테이션 발표는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와 박창영 기획부문장, 안대현 신규사업팀장이 맡았다. 장 대표는 이전까지 면세점 입찰 프레젠테이션을 해 본 적 없지만 특허권 획득에 대한 롯데의 강한 의지를 안정적으로 잘 시연할 것으로 롯데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날 장 대표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입지적 강점과 동북아 랜드마크 조성, 향후 5년간 관광객 유치·강남권 관광 인프라 구축·중소 협력업체 지원 등에 2조3천억원 추가 투자 등의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27년간 쌓아온 롯데의 브랜드 파워와 면세점 운영 능력, 브랜드 유치 능력 등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입찰전에서 사전 내정설 등 온갖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번 만큼은 논란이 없는 투명한 심사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심사위원들이 경제 논리에 입각한 공정한 심사를 진행해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업체들이 선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 15~16일 강원지역과 부산지역 면세점 후보들과 서울 중소기업 후보들의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마쳤다. 이번에 추가되는 서울 시내면세점은 총 4개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몫은 각각 3개와 1개가 배정됐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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