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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상으로 선회…국내 증시 여파는?


증권가 "연준 태도 변화 적응하려면 1~2차례 홍역 치를 듯"

[윤지혜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밤사이 열린 12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에서 오는 2017년 금리 상승 횟수 전망을 기존 2회에서 3회로 상향조정했다.

이에 대해 15일 증권가에서는 연준의 매파(금리 인상 선호)적 성향이 강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상당한 자생력을 지닌 만큼 앞으로 FOMC는 보다 매파적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동안 연준의 비둘기(금리 인하 선호)적인 태도에 익숙한 금융시장이 연준의 태도 변화에 적응하려면 한두 차례 홍역을 치러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FOMC 회의 직후 뉴욕 증시는 하락 전환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낙폭은 제한됐으나 다우지수는 0.60%, 나스닥지수는 0.50% 떨어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57%로 10bp 이상 급등해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는 등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매파로 선회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연준의 '온건한 금리 정상화'라는 기조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확대는 재정확대정책을 고려한 연준위원에 기인했다"고 설명하며 본인은 동의하지 않았음을 시사한 데다, 중립 금리의 하락 견해를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트럼프 재정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시한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 미 연준의 금리 정상화는 온건 기조가 유지되지만, 재정정책 가시화 정도에 따라 금리정책의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수급 부담 vs 지나친 예단은 시기상조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국내 경제 및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애널리스트 간 의견이 엇갈렸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 맞선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 연준의 긴축 선회로 단기간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및 자금 유출 압력이 높아지지만 지난해 말과 같은 이머징 텐트럼(긴축 발작) 재현 예단은 시기상조"라며 "중장기 미 연준의 금리 정상화 긴축 선회는 재정확대 가시화라는 조건부 아래서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금리 인상 횟수 증가로) 단기간 미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이외의 글로벌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도 "금리 전망 점도표는 매 분기 가변적일 수 있다는 점과 추가 금리 인상 시점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도한 우려는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윤서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4년 이후 점도표 금리가 처음으로 인상되면서 금융가격 변수들 또한 이를 즉각적으로 반영했다"며 "이는 그간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을 촉진했던 두 가지 동력인 저금리와 달러와 약세가 가파르게 되돌려진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부담스러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 관점에서 원/달러 환율과 국내 금리레벨 또한 현 수준에서 한 단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우며 해당 변수들이 적정레벨로 수렴하기 전까지 국내 증시 역시 뚜렷한 상승 계기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대내외 금리 상승 가능성 미리 대비"

한편, 기획재정부에서는 이날 오전 FOMC 결과 및 영향과 관련해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글로벌 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국내 금리 상승 가능성에 미리 대비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가계부채 질적 구조개선을 지속 추진하되 정책서민자금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서민·취약계층의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상황에 따라서는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즉각 재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금융회사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등 건전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선제적인 자본확충 등을 통해 금융기관의 대응여력을 제고하겠다"고 전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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