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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은 확대 중…답답한 '삼성·LG'


'삼성SDI·LG화학' 中 배터리 인증 먹구름, "선진 시장 공략 나서야"

[양태훈기자] 삼성SDI와 LG화학이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외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 및 배터리 판매가격 하락과 더불어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 시장 공략에서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올 연말로 예상됐던 '전기차 배터리 인증업체' 추가(5차) 등록시기를 내년 초로 연기할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아직까지 중국 내에서 추가 인증업체 등록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 들어오고 있지 않다"며, "내부적으로는 올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 中 악재에 먹구름 낀 '삼성·LG' 배터리 사업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달 22일, '전기차 배터리 기업 표준안' 초안을 통해 인증요건 중 하나인 연간 생산능력 기준을 기존 0.2기가와트(GWh) 대비 40배 늘어난 8기가와트로 상향 조정했다.

사실상 삼성SDI와 LG화학의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제동을 건 것.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자국보호주의 정책을 추진 중인 만큼 최종 수정안에서 요건이 완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중국 제조 2025'라는 제조업 혁신 계획을 기반으로, 최대 5만5천 위안(한화 929만1천150원)의 보조금을 지급, 차량구매세 등 세금 감면, 충전 인프라 확대 등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는 중국 내 판매 중인 전기차 가격의 30~50% 수준으로, 세계 평균인 10~15%를 훨씬 상회한다.

시장조사업체 한 관계자는 "삼성SDI와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인증업체에 등록되지 못할 경우, 양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중국 내 전기차 업체들은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며, "중국 정부가 과도한 자국보호주의 정책을 펼칠 수 없도록 (국내) 정부 차원에서 공정무역을 유도하는 메시지를 전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삼성·LG, 세계 최대 선진 시장 '유럽' 공략으로 전략 선회

지난해 중국 시안과 난징에 생산라인을 구축한 삼성SDI와 LG화학은 이 같은 중국의 자국보호주의 정책에 따라 지난 10월, 각각 헝가리와 폴란드에 신규 배터리 생산라인을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양사 모두 전기차 보조금 여파로 시안과 난징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 만큼 유럽 등 선진 시장 선점을 통해 새로운 성장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보급대수는 지난해 말 126만대로 집계, 미국(40만4천대)·중국(31만2천대)·일본(12만6천대)·네덜란드(8만8천대)·노르웨이(7만1천대) 순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테슬라를 포함한 주요 전기차 업체들이 외부 조달이 아닌 자체 생산으로 배터리 수급방식을 변경함에 따라 양사가 완성차 업체와의 파트너십 확대에도 나설 것으로 봤다.

BMW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강화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경쟁력을 입증할 경우,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삼성SDI와 LG화학의 선진 기술을 도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는 미국 네바다에 위치한 기가팩토리를 통해 2018년까지 50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 니산과 도요타도 자회사 AESC와 PEVE를 통해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있다"며, "GM, BMW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확대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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