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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날씨에도 100만 촛불의 광화문, '박근혜 퇴진'


2주 만에 또 다시 100만 인파, 추위도 분노 못 이겨

[채송무기자] 올 들어 서울에 내린 첫 눈과 추위도 시민들의 분노를 이기지 못했다. 서울 광화문 인근의 촛불집회는 저녁 7시를 기점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서울 경복궁 광화문 앞에 설치된 본 무대부터 광화문 광장, 서울 시청 광장 인근까지 촛불로 발 디딜 틈도 없는 상황이다. 안국역에서 동십자각 방향으로 인파들이 모여들고 있고, 청운동 사무소 안쪽까지 집회 참석자들이 모여들고 있는 상태다.

추운 날씨에도 여전히 아이와 가족 단위로 민주주의를 느끼려는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추운 날씨에 두터운 외투와 목도리, 장갑으로 찬 바람을 막았지만, 촛불을 든 시민들의 참여는 계속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재기 발랄한 패러디와 각종 깃발의 향연은 여전했다. 2주 만에 또 다시 100만 인파가 서울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청했다.

◆광화문 본집회, 시민발언에 안치환 "킬리만자로 갔지만 비아그라 안써"

사전 집회로 청와대 포위 투쟁을 마친 촛불집회는 오후 6시부터 본 집회를 시작했다. 시민들의 자유 발언과 전봉준투쟁단과 함께 서울 상경투쟁을 했던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가수 안치환 씨 등의 무대로 달아올랐다.

자유발언에 나선 4인 가정의 어머니는 "우리 부부는 자녀에게 존중감을 갖도록 키우고 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자존감보다 자존심이 더 강한 것 같다"며 "자존감이 있는 사람은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조종당하지 않는다. 하야하기 좋은 밤"이라고 촛불을 들었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농기계를 몰고 청와대로 진격을 하려고 했다"며 "전봉준 장군이 넘지 못했듯 경찰의 불법적 저지선을 뚫지 못하고 전봉준투쟁단이 멈췄다. 그러나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전봉준투쟁단은 각각 영호남에서 서울을 향해 농기계와 트럭을 타고 상경길에 올랐으나 25일 경찰의 선을 넘지 못했다. 26일 경찰의 해산 과정에서 농민 38명이 연행됐다. 이들은 석방돼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가수 안치환 씨는 "킬리만자로를 갈 때 고산병을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비아그라는 쓰지 않았다"며 "도대체 청와대가 왜 국민들의 세금으로 비아그라를 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씨는 '광야에서'와 '자유'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각색한 '하야는 꽃보다 아름다워' 등의 노래를 불렀고, 시민들은 열광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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