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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부진·대규모 구조조정…포스코건설 '위기'


부산 해운대 엘시티 검찰 수사까지 잇따른 악재에 '시름'

[조현정기자] 해외 사업의 무리한 투자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며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단행되고 있는 포스코건설이 위기를 맞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분기보고서를 보면 포스코건설의 3분기 실적은 매출 1조7천780억원, 영업손실 1천62억원, 당기순손실 1천7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누적 기준 실적은 매출 5조1천435억원, 영업손 2천833억원, 당기순손실 3천888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손실은 해외 프로젝트 부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상장 건설사 중 시공능력평가순위 3위인 포스코건설의 손실은 대부분 브라질 CSP 일관제철소 프로젝트에서 발생했다.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포스코건설 브라질 법인은 3분기 기준 2천2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브라질 프로젝트는 흑자 구조였지만 현지 통관 절차와 잦은 파업 등으로 각종 사업비가 증가했고 설계 변경으로 공사 기간 지연이 발생했다"며 "당초 준공 예정일도 올해 2월이었는데 공정 지연으로 늦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의 공사 미수금(4천437억원)과 미청구 공사(105억원)도 남아있는 상태다.

또 포스코건설은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단행되면서 내부 분위기는 더욱 뒤숭숭한 상황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희망퇴직을 실시해 약 300명 안팎의 직원들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임직원 3천400명 중 연말까지 500명을 목표로 구조조정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15% 가량이 포스코건설을 떠나게 된다.

여기에 최근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의 검찰 수사 등으로 잇따라 악재를 겪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시공사에게 불리한 '책임 준공'을 약속하며 엘시티 사업에 등장한 것에 대해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시행사의 부실에도 불구하고 책임 준공 조건까지 떠안으며 시공을 맡은 것에 대한 의혹으로 후폭풍과 함께 이미지 타격도 불가피해졌다.

과거에도 포스코건설은 이명박 정부에서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사업과 관련한 특혜 의혹을 받는 등 비리 사건에 여러번 연루됐던 적이 있어 이번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은 과거 외환 위기에도 흑자를 냈던 대표적인 기업이었는데 올해에는 유난히 악재가 겹치고 있다"며 "해외 수주 급감으로 회망퇴직 칼바람이 일고 있는 것은 지금처럼 인력 구조를 이끌어 갈 수 없다는 판단이라고 하더라도, (엘시티 비리 수사 관련) 건설사들도 꺼려하는 리스크 부담이 큰 사업의 책임 준공을 왜 맡았는지 검찰 조사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정기자 jh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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