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장바구니 물가, '알뜰김장' 방법은?

[유재형기자] 올해 김장은 수능시험 직후인 11월 하순에서 12월 상순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상순 중부지방에서 시작된 김장은 현재 약 31% 진행된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소비자패널을 대상으로 한 KREI(한국농촌경제연구원) 집계에 따르면 김장 누적 진행률은 11월 중순 30%, 11월 하순 58%, 12월 상순 89%, 12월 하순 100%로 나타났다.

이때문에 수요와 공급 원리에 따라 11월 하순과 12월 상순에 김장 물가 급등 가능성이 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김장배추는 추정 수요량(121만4천~145만1천톤)의 범위에서 년대비 10% 감소된 물량이 공급(122만3천톤)돼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 가능성은 희박하나 김장이 집중되는 시기엔 일시적인 상승 가능성은 있다고 예측했다.

실제 서울시가 11월 하순 시작일인 16일 발표한 김장 비용은 전통시장이 24만6천960원(4인 가족 기준), 대형마트가 27만2천410원으로 나타나 모두 전년대비 약 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거래 중인 포기당 배추 소매가는 10월 중순 5천49원으로 급등한 것이 10월 하순 3천823원, 11월 상순 3천291원으로 차츰 안정세를 찾았다. 하지만 김장 피크 시기인 11월 15일 이후 다시 3천500원을 넘어섰다.

농식품부 배추 가격동향 자료에서 11월 중순, 한파 등에 따른 출하작업 여건 악화와 대형 마트 등 김장채소 특판 행사 물량 확보 등 소비 증가로 도매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도 김장배추 생산량 감소가 예상돼 도매시장 가격(상품기준)은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 가격은 공급량(43만8천톤)이 전년대비 16% 감소하면서 급등세를 보였지만 최근 충남(당진), 전북(고창, 부안)에서 출하가 본격화 되면서 10월 2천363원 고점 대비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11~12월 도매가 기준 무 가격은 개당 1천500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고추는 김장철 공급량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돼 가격은 현 수준에서 보합세 또는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도매가는 600g기준 10월 하순 이후 5천8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마늘은 올해 생산량이 평년대비 16% 줄어 수요량 대비 13%가 부족해 가격은 전년수준으로 높게 형성된 상태다. 김장 수급상 부족량이 많고 중국도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상승해 현행 7천원(kg당) 내외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쪽파, 미나리 가격도 전년대비 상승했기에 김장물가 상승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정부 비축물량 방출, 지정 매장 통해 '할인가' 구매 기회

농식품부는 '알뜰김장' 제공 차원에서 현재 저장 비축 중인 배추 1천200톤을 대형유통업체·중소형 마트 등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 김장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부터 서울·경기 충청권 홈플러스 85개 매장 및 중소형 마트 10개소에서 포기당 2천원 내외에 판매 중이다. 이는 11월 상순 배추 소매가격(aT) 포기당 3천290원인 것을 감안하면 1200원 가량 저렴한 금액이다.

또 오는 21일(월) 부터 배추 비축물량 3천200톤을 산지 직송형태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로 2차로 공급할 계획이다. 소비자 판매가는 대형마트 포기당 2천원, 전통시장 1천900원 선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김장채소류 가격안정을 위해 전국 하나로마트 및 농·축협 계통판매장 약 700개소에 지난 17일부터 오는 27일까지 배추(신선·절임)·무·양파·깐마늘, 고추, 생강 등 20~30% 할인 판매 중이다.

또 농협과 연계해 직거래 장터 100여 개소를 개설해 김장 성수기인 11월 중순에서 12월 중순까지 한달간 김장채소, 젓갈 등을 시중가 대비 10~30% 저렴하게 판매한다. 장터 정보는 농협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홈페이지서 확인할 수 있다.

농식품부 원예산업과 관계자는 "김장철 수급안정 도모 차원에서 정부 수급조절 물량, 대형마트·전통시장에 직공급 추진 등 다양한 수급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수급안정 계획물량이 투입되는 알뜰 김장 정보를 꼼꼼히 확인다면 장바구니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김장철 앞둔 배추 가격 '안정'…무는 '고공행진' 이어가

• 이마트, '金배추' 가격 잡기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