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이주열 한은 총재 "트럼프 정부와 소통 강화할 것"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여전히 높아"

[김다운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새 정부 정책을 예단할 수 없다며 트럼프 정부와의 소통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중앙은행의 올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진단이다.

11일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같은 대내외 불안 요소가 국내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이뤄진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불확실성이 크다' '지켜봐야 한다'는 발언을 되풀이해서 강조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전망에 비해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만한 불확실성이 많이 발생한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외적으로 예상치 못한 불안 요인이 발생해 국내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도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이 오래 지속된다면 경제 심리를 위축시키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경제 성장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현 시점에서 국내외 정치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이 같은 철저히 움직임을 주시해 로로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 정책 영향 판단 일러"

특히 이 총재는 최순실 사태로 인한 국정공백 우려에 대해 "지금처럼 국내외 여건이 어려울 때는 정부가 각 부처의 경제정책을 조율해나가면서 일관성 있게 정책을 추진해 경기 안정을 도모하고 경제주체들의 심리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어제 경제현안 점검회의에 처음으로 참석을 했는데, 어려울 때일수록 한국은행도 경제 안정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공약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철회,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 등을 내세우면서 국내 수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총재는 "이 같은 공약들이 정책으로 실현된다면 세계 교역은 물론이고 국내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공약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불확실하고 정책으로 나타난다 하더라도 정책의 강도와 시기에 따라 예상과 다를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그는 "미국의 경제 통상 정책의 변화가 예상되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예단할 수 없고, 이후 새 정부 출범하기 전까지 정책 변화를 예의 주시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부정적인 면도 우려되지만 감세나 규제완화, 재정지출 확대 등의 경기부양정책 공약도 있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는 국내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와의 소통 노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트럼프 당선자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거나 한국의 외환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 원화 절상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이 총재는 "우리 외환당국은 환율의 특정 수준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환율 변동성이 쏠림 현상으로 과도하게 급변동할 경우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양방향으로 안정화 노력을 하겠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로운 미국 정부가 들어서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환율 정책과 관련해서도 한국은행으로서는 이런 입장을 새 정부가 이해할 수 있도록 소통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여전히 높아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새 정부 들어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판단이다.

이 총재는 "미국 중앙은행의 정책은 정부가 바뀌었다고 해서 쉽게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고용지표 등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그동안 미국 연준은 고용과 물가의 상황이 개선될 경우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것을 강력히 시사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금리 인상 속도도 정치적인 영향에 크게 좌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다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원들이 2017년 중에 적정 금리인상 횟수를 평균적으로 2회 정도로 보고 있는데 이런 전망이 아직도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트럼프 당선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잠시 출렁였으나 곧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당선 이후 예상 외로 우호적인 트럼프 당선자의 당선수락 연설이 시장 불안을 많이 완화시켰고, 감세 등 대규모 경기부양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도 반영됐다고 본다"고 풀이했다.

그는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앞으로 신정부 출범 이후 어떻게 경제정책이 진행될지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때마다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흐름을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이주열 한은 총재 "트럼프 정부와 소통 강화할 것"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