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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에 식품·뷰티·의류 對美무역 고전 예상


"자국 이익에 몰두, 미국 투자·진출 줄 것"…글로벌 경제에도 장기적 악재

[유재형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8일(현지시간) 열린 미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함에 따라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두고 업계는 판세 분석이 한창이다. 결과적으로 보호무역주의 아래 관세 장벽을 주창한 트럼프의 당선은 수출 주도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특히 제조업 중 식품 분야는 수입규제 강화로 아시아 식품 유통망에 위협요인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오바마 정부에서도 수입식품 안전기준 강화로 등록·통관 등이 까다로워지는 추세였으나 여기에 각종 자유무역 경제협정 파기를 통한 관세 장벽을 주장하는 트럼프의 득세가 더해 적지않은 충격을 안길 전망이다.

이 같은 분석은 한국 식품산업의 대미 시장 수출이 증가세에 놓인 상황에서 처한 변화이기에 업계는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식품 수출은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가공식품 중 판매율이 가장 높은 유제품은 2015년 전년 대비 201% 증가한 4만9천 달러를 기록했다. 곡물·고운 가루·전분·밀크의 조제품과 빵, 케익, 패스트리 등 베이커리 제품은 2015년 1억3천269만 달러로 전년대비 3.49% 증가했다. 또 육과 식용 설육(HS Code 02) 제품들은 무려 3천600배 증가한 36만4천 달러를 기록했다.

결국 자국 산업 보호 목적의 고립주의가 낳을 관세 인상은 한국 식품의 가격경쟁력 상실을 의미하기에 업계로서는 대미무역에 있어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고충이 있다. 또 트럼프가 공언대로 한미FTA 재협상 요구가 들어올 경우 미국은 더욱 자국 이익에 몰두할 가능성이 짙다.

코트라(kotra)가 발표한 글로벌 마켓 리포트(16)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견지해온 친자유무역 정책의 수정은 불가피해졌으며 이에 따른 국제 무역 질서이 대변혁할 것"으로 예고했다.

때문에 대미 무역흑자 구조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일과 무역 장벽 해소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또 기업차원에서 한국 식품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과 홍보가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이와 함께 반덤핑·상계관세 제소뿐만 아니라 환율개입에 대한 강력한 제재 조치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업연구소 관계자는 "미국 경제가 1% 성장할 때 한국 경제가 0.4% 성장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 데 향후 투자 저하로 인한 미국 경제 성장의 정체가 예상돼 세계 경제가 성장둔화의 늪에 빠질 우려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소비트랜드가 기존 대형마켓과 차별화된 제품을 선호하고 있어, 한국 기업은 차별화한 프리미엄 제품과 홍보 강화를 통해 미국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섬유·의류 산업도 향후 미국 경제의 둔화를 예상하기에 기업 투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미국 제조업 활성화를 국정의 우선순위로 정하고 있어 자국 의류 제조업계에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한국의 섬유·의류 수출 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뷰티업계 역시 K뷰티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당선은 미국 내 매장이나 브랜드 진출 관련 투자 둔화를 부를 예상이다.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보다 금리나 환율변동이 수출과 투자에 더 큰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보는 업계 시각도 있다. 실제 트럼프 당선 유력 소식에 원·달러 환율(3시 기준)은 전일(1135.0원) 대비 19.3원 오른 1154.3원으로 뛰었다. 이는 전체적인 수출 경제에 부담일 수밖에 없다. 반면 해외로 부터의 의약품 수입을 적극적으로 개방할 것이라고 공약 하고 있어 국내 의약품 수출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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