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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 본격화…내년 초 공고


헐값 매각 논란…가격부터 경영 관리까지 순탄치 않을 듯

[조현정기자] 산업은행이 내년 상반기 대우건설 매각을 본격 추진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2조원에 육박하는 대우건설 매각에 난항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8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KDB밸류제6호 PEF 보유 대우건설 지분 전량(50.76%) 매각을 의결, 매각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KDB밸류제6호 PEF의 만기는 내년 10월 말로 만기 연장 대신 매각을 선택했다. 조선·해운 등에 대한 집중 지원에 따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추가 재원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산은은 빠른 시일 내 매각 주관사 선정에 이어 매도자 실사를 거쳐 내년 1월 말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산은이 2010년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 한 주당 가격은 1만5천원으로 지난 28일 종가 6천320원의 2배가 넘는다. 산은은 이후 대우건설 유상증자에도 참여하며 총 3조2천억원을 투입했다.

현재 산은이 보유한 대우건설의 지분 가치는 1조3천330억원 수준인데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1조원 이상의 손실이 불가피한 셈이다. 이에 헐값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는 해외 매각 가능성에 큰 무게를 두고 있다. 대우건설은 1973년 설립 이래 국내 주택사업뿐 아니라 토목, 플랜트 등 해외에서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대우건설의 규모가 커 매각 가격부터 경영 관리까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2조원(경영권 프리미엄 포함시)에 육박하는 대우건설의 규모나 건설 경기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인수에 나서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2조원에 육박하는 대우건설을 감당할 인수자가 나타날지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국내외 건설 경기 침체와 (대우건설) 규모 등을 고려하면 매수자가 쉽게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강점이었던 해외 사업에서 저유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국내 주택 사업을 통해 이를 만회하고 있고, 2014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1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 부문의 매출 총이익률은 –7.5%로 지난해 3분기의 -4.3%보다 더욱 악화됐다. 해외 건설 실적 부진 여파가 크다.

대우건설의 적자는 동남아시아 일대 건축 프로젝트, 아프리카 발전 사업소 등 저가 해외 수주에 따른 것으로 업계는 이들 프로젝트의 적자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해외 프로젝트 손실로 인해 4분기 실적도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해외 매각이 될 경우 헐값 논란이 계속 불거질 것이고, 매각 과정도 잡음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정기자 jh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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