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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대중적인 스포츠카 표방"…닛산 '370Z'


5천만원 초반대 '합리적' 가격·달리는 재미 부족함 없어

[이영은기자] 닛산 '370Z'는 합리적인 가격대에 만나볼 수 있는 스포츠카다.

폭발적인 가속력을 갖춘 실력자임에도 5천만원 초반대의 가격이라는 매력까지 갖췄으니 스포츠카를 꿈꿨던 사람이라면 한번쯤 욕심을 부려볼 만한 모델이다.

370Z는 한 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외관을 갖췄다. 매끈하면서도 볼륨감이 살아있고, 언제든 도로를 튀어나갈 것 같은 공격적인 느낌도 준다.

이름처럼 차 곳곳에 'Z' 이미지가 새겨져있다. 부메랑 형상을 한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차량 측면에 심플하게 새겨진 엠블럼, 스티어링 휠 한가운데 큼지막하게 박힌 Z 문양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2인승 정통 스포츠 쿠페 스타일인 차의 크기는 콤팩트하다. 톡톡튀는 차량 외관 컬러만큼이나 실내 인테리어도 감각적이다. 특히나 문을 열자마자 시선을 사로잡은 주황색 시트는 역동적이면서도 젊은 감각을 지닌 370Z와 잘 어울린다. 내외관 디자인 모두 군더더기없이 심플하다.

370Z를 타고 서울-춘천을 오갔다. 몸을 감싸는 시트와 낮은 차체, 웅장한 배기음이 스포츠카를 타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시동을 걸자 심장을 콩닥거리게 만드는 배기음이 들리며 계기판에 붉은 빛이 들어오며 숨이 붙는다. 브레이크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민감하게, 빠르게 반응한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속도를 올리자 제 실력을 뽐내려는 듯 질주 본능을 드러낸다. 정지상태에서 100km에 이르는 '제로백'은 약 5초. 포르쉐 마칸과 유사하다.

단숨에 가속이 붙으며 미끄러지듯 도로를 달린다. 차체가 낮아 땅에 붙어 달리는 듯 한 느낌으로, 고속 상황에도 스스로를 잘 제어하며 달리는 느낌이다. 급가속 중 상황이 급변하는 상황에서의 브레이크 제동 능력도 탁월하다.

VQ 엔진 시리즈인 3.7리터 DOHC V6 엔진이 내는 힘은 속도를 낼수록 더 달리고 싶게 만든다. 제한속도에 갇혀 달려야하는 상황이 야속하기만 하다. 370Z의 최고출력은 333마력, 최대토크는 37kg.m다. 복합연비는 9.0km/ℓ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잦은 급가속 탓인지 8.5km/ℓ를 기록했다.

370Z는 현란하지 않으면서도 내실을 단단하게 갖춘 능력자와 같다. 다만 스포츠카라는 존재감을 부각시킬수 있는 배기음이 더 크고 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불편할 정도는 아니지만 백미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후방 시야가 좁게 느껴진다.

예상보다 넓직한 실내공간은 심플함이 매력이긴 하나 보통 내비게이션이 있어야할 자리를 수납공간으로 비워둔 점은 아이러니다. 굳이 그 자리를 비워놓지 말고 편의 장치를 추가했으면 어땠을까.

370Z의 가격은 5천190만원. 5천만원대에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스포츠카로, 가성비 측면에서는 탁월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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