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코스닥에 도전한다 16-끝] 휴비츠 "국내 유일 자동검안기 메이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시력검사'하면 숟가락으로 한쪽 눈을 가리고 멀리 떨어진 숫자판(시력측정표)에 적힌 숫자를 읽는 것을 떠올린다. 어린 시절 신체검사를 하던 추억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시력검사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안과나 안경점에 가면 기계를 사용해 시력, 각막굴절도 등을 측정하는 자동검안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시력검사에도 기계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는 것이다.

휴비츠는 국내 자동검안기 시장을 홀로 지키고 있는 업체다. 국내 유일의 자동검안기 제조업체인 휴비츠는 자동검안기(눈의 굴절력, 곡률반경 등 측정)를 비롯해 자동렌즈미터(렌즈의 구면도수, 난시도수, 난시축각도 등 측정), 디지털리프렉터(근시, 원시, 난시, 입체시 등 눈상태 측정) ,근접시력진단기(1.1m거리에서 시력측정) 등을 자체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휴비츠의 김현수 사장은 지난 6월과 7월 코스닥등록심사 통과와 사옥 이전으로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860여 기업이 모여 있는 코스닥시장에서 의료정밀 기기업체는 총 20개. 오는 10월이면 휴비츠도 이들 테마에 합류할 예정이다.

◆올 매출성장률 49% 전망◆

지난 99년 설립된 휴비츠는 설립 1년만인 2000년부터 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2001년 96억원, 지난해 120억원 등 연평균 50%정도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안과용 진단기기의 세계시장 규모는 작년 2조800억원에서 연 9%씩 성장해 오는 2006년에는 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올해 휴비츠가 기대하는 실적은 매출액 170억원과 순이익 23억원 정도. 또 올해는 해외 경쟁사보다 30%이상 강세를 보이는 원가 경쟁력을 이용해 49%의 매출성장률과 14%의 순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출의 90%이상을 해외시장에서 올리고 있는 휴비츠는 북미는 물론 유럽, 중 동, 중남미, 아시아 등 세계 57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기업. 휴비츠는 장외에서 9월 4일 기준으로 6천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차세대사업 '안과용 진단기기'◆

올해 하반기 출시를 준비중인 패턴리스(Patternless) 옥습기는 안경 및 콘텍트렌즈의 모양을 자유자재로 깎을 수 있는 가공기로 진단기기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제품이다. 이 밖에 세극등 현미경, 안저카메라 등 안과용 수술지원 기기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김현수 사장은 "신제품들이 자리잡는 것과 함께 현재 선진국과 후진국의 판매비율 3대7을 7대3으로 바꾸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수십년 전통을 가진 일본이나 해외 기업들에 비해 5년도 채 안 되는 휴비츠가 선진국 시장에서 경쟁하는데는 벅찬 감도 있지만 일본기업들의 제품에 뒤지지 않는 기술과 가격경쟁력 등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안광학 의료기기시장의 세계 1, 2위 업체는 탑콘, 니덱 등 일본 기업들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휴비츠는 오는 2007년까지 1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안광학 의료기기 산업에서 3대 메이커로 등극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10월말 코스닥 입성◆

휴비츠는 현재 자본금 17억8천500만원, 종업원 83명의 규모로 이달초 군포에 본사사옥을 새로 지어 이전했다. 지난 6월 11일 코스닥등록을 위한 예비심사에서 '승인'을 받았고, 10월 14일쯤 공모를 거쳐 10월말 코스닥시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공모후 자본금은 22억3천500만원으로 늘어날 예정이며 주당액면가는 500원이다. 공모후 주식수는 447만주로 주당 공모가는 3천원에서 4천원 사이다. 김현수대표 외 3인이 50.15%의 지분을 갖고 있고 이밖에 기보캐피탈 16.72%, 다산벤처 12.18%, 우리사주조합 3.95%를 보유하고 있다.

심화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