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국감]박정희우표 타당성 논란 …우본 "규정대로 처리"


최명길 "우표발행심의위 논의 없어" vs 우본 "정치 쟁점화 우려"

[조석근기자] 우정사업본부의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우표' 발행을 둘러싼 논란이 확전 양상이다.

우표발행 여부를 결정하는 우표발생심의위원회 내에서 타당성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우본 측은 규정대로 처리했다는 입장이다. 우표 발행을 두고 이의 정치 쟁점화에 대한 우려도 밝혔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명길의원은 26일 우표발행심의위 회의록 및 속기록을 분석, 내부 논의 없이 발행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최명길 의원실에 따르면 이번 기념우표는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가 '박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재조명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이유로 발행을 요청했다. 구미시청은 지난 4월 8일 우본에 생가보존회의 '기념우표 발행요청서'를 공문과 함께 보냈다.

이에 따라 우본은 지난 5월 23일 '2016년 제1차 우표발행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 심의위는 당시 39건의 기념우표 발행 요청건을 심의해 20건을 발행하기로 했으며 박 전 대통령 기념우표는 '행사우표'로 분류돼 발행이 결정됐다.

최명길 의원실에 따르면 당시 발행하지 않기로 결정된 안건 중 '백범일지 출간 70주년' 기념우표가 있었다. 이 우표를 발행하지 않기로 한 이유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심의위 회의록을 확인한 결과 박 전 대통령 기념우표의 발행 타당성에 대한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

박 전 대통령 기념우표와 같이 행사우표로 분류돼 발행이 결정된 4건은 '3050 국립공원 기념사업', '2018 평창동계올림픽', '독립기념관 개관 30주년', '우당 이회영 선생 탄신 130주년' 기념우표 등이다.

심의위 회의록에 따르면 이회영 선생 기념사업 우표에 대해선 심의위원 중 일부가 "독립운동가로 활동하셨겠지만 좌익, 무정부주의자 논란이 있다. 정치적·종교적 문제가 있는 경우 우표로 발행하는 데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등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최명길 의원은 "박 전 대통령 우표는 당초 생가보존회가 박 번 대통령이 태어난 11월 14일을 두 달 앞둔 2017년 9월 15일에 발행을 요청했다"며 "실제로는 탄신제 행사를 기념하는 우표인데 정작 우본이 행사기간을 '2017년 연중행사'로 바꾸고 발행시기도 내년 1월로 수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같은 당 유승희 의원도 우본 측이 박정희 기념우표 발행을 위해 내부규정 개정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우본 "규정 대로 처리, 정치 쟁점화 유감"

그러나 우본 측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지나친 해석이라는 입장이다. 우선 규정 논란과 관련 내년도 발행 기념우표 선정을 위한 심의자료를 회의 당일 6일 전 우표발행심의위 위원들에게 배포해 충분한 검토 시간을 부여했다는 설명이다.

우본의 우표발행심의위는 9명의 위원들로 구성된다. 박 전 대통령의 기념우표는 위원들간 만장일치로 발행이 결정된 가운데 백범일지 기념우표는 발행을 요청한 '백범김구기념관' 측과 협의를 통해 기념 엽서를 대신 발행하기로 결정했다는 것.

박 전 대통령 기념우표 발행 시기에 대해선 구미시청의 당초 요청대로 내년 9월 15일 발행할 예정이다. 통상 행사우표의 경우 해당 행사 1~2개월 전에 발행하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우본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기념우표 발행은 규정대로 이뤄진 것"이라며 "정치적 쟁점으로 확대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본 측은 앞서 이번 우표발행을 위해 규정까지 바꿨다는 지적에 대해 "특수우표란 용어를 알기 쉽게 기념우표로 변경한 것에 불과하다"며 반박한 바 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국감]박정희우표 타당성 논란 …우본 "규정대로 처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