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신격호 총괄회장 오늘 오후 3시 30분께 방문조사

[이민정기자] 롯데그룹의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소환조사가 아닌 방문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8일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서울 중구 롯데호텔 34층 회의실에서 신 총괄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출석을 거부한 데다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방문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을 상대로 롯데그룹이 계열사 간 부당 자산거래와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탈세를 하도록 지시했는지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일 검찰은 신 총괄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었으나 신 총괄회장 측은 건강상태 등의 이유를 들어 불출석 의사를 피력하고 방문조사를 요청했다.

이에 검찰은 신 총괄회장이 머무르는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 검사 2명과 수사관 등을 보내 신 총괄회장을 면담했다. 또 신 총괄회장의 주치의도 만나 신 총괄회장의 상태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신 총괄회장은 수사팀과의 면담에서 탈세 혐의 등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 측(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이날 신 총괄회장은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의 편법 증여 혐의와 관련된 질문에 "시효가 지난 문제 아닌가. 주식을 받은 사람이 증여세를 내야지 준 사람이 내는 거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또 증여세 탈세혐의에 대해서는 "나는 직원들에게 절세를 지시했다. 탈세를 지시한 적은 없다. 만약 그런 것이 있다면 납부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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