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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빅3' 2분기 성적표, 누가 웃었나


현대, 수익성·외형확장 다 잡았다…CJ 'TV'·GS '모바일' 엇갈린 행보

[이민정기자] 홈쇼핑업계의 '빅3'로 불리는 CJ오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이 모두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그러나 수익성 개선 외형 확장 사이에서 각 사가 취한 전략에 따라 홈쇼핑사의 전체 결제금액인 취급고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백수오 사태' 기저효과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CJ오쇼핑은 개별 기준으로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5% 증가한 32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GS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은 영업이익이 273억원, 338억원으로 각각 7.7%, 29.8% 증가했다.

3사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데에는 백수오 사태 기저효과가 주효했다. 지난해에는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소비자들이 환불 요청을 하며 비용이 들었지만 올해는 이와 관련된 비용이 들지 않아 전년동기 대비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그러나 백수오 사태 이전인 지난 2014년만큼의 실적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지난 2014년 2분기 CJ오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은 390억원, 380억원, 398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수치는 올 2분기보다 각각 약 65억원, 7억원, 60억원 많은 수준이었다.

한편 CJ오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이 수익성 개선이냐 외형 확장이냐에 따라 취한 전략은 각기 다른 결과를 가져왔다.

우선 CJ오쇼핑는 TV쇼핑의 송출 채널 수가 증가해 시청률이 분산되고 '비(非)TV상품'이 줄어들면서 전체 취급고는 전년동기 대비 3.2% 줄어든 7천596억원을 기록했다.

CJ오쇼핑은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TV상품', 모바일이나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비(非)TV상품'으로 구분하고 있다. CJ오쇼핑의 비TV상품의 취급고는 전년동기 대비 17.3% 하락했지만 주력 상품인 TV상품 취급고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온라인 수익성 강화를 위해 저마진 웹 상품을 축소해왔으며 글로벌 상품사업자를 목표로 상품 기획력 및 소싱력이 요구되는 TV상품을 강화해왔다"고 설명했다.

CJ오쇼핑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이베이스투자증권 오린아 애널리스트는 "고마진 TV상품 위주의 매출 전략은 CJ오쇼핑의 영업이익이 늘어난 데에도 유효했다"며 "CJ오쇼핑은 공격적인 외형 성장보다는 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모습으로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GS홈쇼핑의 전체 취급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어난 8천920억원을 기록했다. TV 취급고는 4천46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키움증권 남성현 애널리스트는 "구조적으로 채널 간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하반기에도 TV채널의 취급고 성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GS홈쇼핑은 모바일쇼핑 부문에서 3천12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모바일 취급고가 전년동기 대비 23%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GS홈쇼핑의 모바일쇼핑 취급고는 전체 취급고 비중에서 35%를 차지하고 있다.

GS홈쇼핑은 "홈쇼핑 7개사와 T커머스 5개사가 경쟁하며 지난해와 비교해 기존 홈쇼핑 고객의 시청률이 분산되고 있다"며 "GS홈쇼핑은 모바일 등 분야에서 미래성장동력을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CJ오쇼핑과 GS홈쇼핑이 업계 1위를 두고 앞다퉈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홈쇼핑의 약진이 눈에 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이후 홈쇼핑 빅3 가운데 차별화된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IBK투자증권 안지영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경쟁사들의 경우 과거 집중했던 히트상품구성과 카테고리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TV취급고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반면 현대홈쇼핑은 TV취급고의 고성장이 계속되고 있는데 매출총이익의 감소를 수반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1분기 이후부터는 매출총이익의 성장도 함께 이어지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올해 2분기 총 취급고는 8천3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TV가 7.5%, 인터넷이 17.1%, 모바일이 6.9% 늘었다

모바일 취급고는 가전 등 저마진 상품 제거 효과로 전년동기 6.9% 증가하는 등 성장률이 다소 둔화됐으나 영업이익률은 9% 수준으로 개선되며 양호한 수준의 수익성을 실현했다.

인터넷 취급고는 TV상품을 인터넷의 제휴 몰에서도 판매하는 등 오픈마켓과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현대홈쇼핑의 취급고에 있어서 주목할만한 부분 중 하나는 TV취급고의 성장이다. CJ오쇼핑과 GS홈쇼핑이 모두 TV부문의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홈쇼핑은 7.5% 성장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TV 및 온라인 채널에서 패션, 화장품, 언더웨어 카테고리가 고신장세를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도 패션, 화장품 등의 핵심상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민정기자 lmj7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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