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비박 후보 단일화는 반혁신"

[이영웅기자] 새누리당의 차기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5선의 이주영 의원(경남 창원마산합포)이 비박계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을 두고 "반(反) 혁신"이라고 맹비난했다. 친박 물빼기에 나선 이 의원이 전당대회를 20일 앞두고 친박 세 결집에 나서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의원은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계파청산을 주창하고 패권주의를 비판하면서 비박 후보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것은 또 다른 계파의식의 발로"라며 "당의 미래를 짊어질 일부 인사들마저 이에 동조하고 나서니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비박계 당대표 후보인 정병국·김용태 의원이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여기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차기 주자들도 비박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의원은 "계파 청산을 주장하고 패권주의를 비판하면서 비박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은 또 다른 계파 패권의식의 발로"라며 "계파 단일화 주장은 반혁신인 만큼 자중하고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이 의원은 "저는 당대표 후보로 나서면서 단일화 없이 전당대회에 끝까지 완주한다고 약속한 바 있다"면서 "계파 간의 이해관계로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그래서 이번 전대마저 계파 전면전으로 전락한다면, 이는 국민과 당원동지에 대한 배신이자 도전행위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4·13 총선 공천 개입 녹취록 파문에 대해 "잘못된 일이고 다 같이 반성해야 하는 문제"라며 "이미 공천도 선거도 다 끝나고 대 화합을 하는 전대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다시 분란을 확대시켜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청와대의 공천 개입 여부에 대해 "대통령이 이 문제에 개입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그 부분에 대해선 당사자들이 잘못된 점이 있으면 그 점에 대해서 언급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전대 출마자들이 모두 모이는 '당대표 후보자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그는 "이번 전대는 새누리당을 살릴 마지막 기회인 만큼 계파를 내세우는 전대보다는 혁신안으로 경쟁하고 화합으로 출범하는 전대가 돼야 한다"며 "이런 공감대를 모으기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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