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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물류 분할 검토에 소액주주들 항의 집회


물류부문 분할 철회 요구…"이재용 부회장 그룹 경영권 승계 목적일 뿐"

[이원갑기자] 삼성SDS가 지난 6월 7일 물류부문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한 가운데 삼성SDS의 소액주주들이 분할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삼성SDS측은 분할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고 분할 자체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삼성SDS 소액주주모임은 19일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동반한 집회를 열고 물류부문의 분할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 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분할 검토의 철회를 요구했다.

삼성SDS의 주가는 물류부문 분할 관련 보도가 있기 전인 지난 5월 30일 종가 기준 18만3천500원이었지만 회사 측의 분할 검토 공시가 나온 6월 7일까지 15만500원으로 떨어진 바 있다. 지난 18일 회사가 물류부문과 삼성물산의 합병 검토 계획이 없다고 공시했지만 19일 종가 기준 주가는 15만1천원에 머무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에 시작된 집회에서 삼성SDS 소액주주 대표 구성원들은 돌아가며 호소문과 기자회견문 등을 통해 삼성SDS 물류부문 분할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1월 이 부회장의 블록딜, 6월 물류부문 분할 소문을 거쳐 주가는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이 같은 폭락은 회사 실적에 문제가 생겨서가 아니라 오로지 특정 개인을 위한 행위에서 비롯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물류부문 분할은 삼성물산 합병 때와 마찬가지로 경쟁력 제고라는 허울 좋은 명분일뿐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유상증자를 위해 삼성SDS 지분 2.05%를 처분했다. 이 같은 대량매매(블록딜) 이튿날 삼성SDS의 주가는 약 15% 하락한 바 있다.

소액주주모임은 "우리의 요구는 상장 당시 있었던 약속과 비전2020을 이행하라는 것이고 약속을 지키기 어렵다면 적어도 소액주주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주주들이 피눈물을 흘리지 않게 해야 한다"며 "주식회사의 주인은 주주이지 일개 특정 개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초 집회 직후 소액주주모임은 이 부회장을 삼성SDS 분할과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을 이유로 고소할 예정이었지만 이날은 고소자 명단만 완성한 채 보류시켰다. 보류 이유는 증거를 추가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집회를 지켜 본 삼성SDS 측은 분할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소액주주들이 이같이 반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고 분할 자체에 대해서도 경영상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장기적으로도 주주들에게는 이익이라는 것.

삼성SDS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회사를 분할해 해외의 다른 회사와 합작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분할을 통해 회사를 더 크게 키우면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주주들에게도 이익"이라고 말했다.

이원갑기자 kaliu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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