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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노조, 신임 사장 "박창민 안된다"…'반대 투쟁'


"정치권 인맥, 외부 낙하산 인사…해외 사업 이해도 부족해"

[조현정기자]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이 차기 대우건설 사장 자리에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우건설 노조가 반발하며 낙하산 반대 인사 투쟁 돌입을 예고했다.

앞서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당초 지난 1일 지원서를 마감하려던 사장 재공모를 오는 8일까지 연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 개입, 낙하산 인사설 등이 무성하자 노조 측은 "낙하산 인사는 절대 안된다"며 "신임 사장 인선 과정을 비정상적인 경로로 진행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행위를 한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대우건설 본사 앞에서 대우건설 신임 사장 낙하산 인사 결사 반대 피켓을 들고 "이번 사장 인선 과정을 공정성과 투명성에 문제가 있는지 산업은행과 사추위의 인선 과정을 끝까지 예의주시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사추위는 재공모 후보자 20여 명 중 박영식 현 대우건설 사장, 원일우 전 금호산업 사장, 강승구 전 푸르지오서비스 사장,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 조응수 전 대우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부사장) 등 5명을 추렸다.

전날 사추위는 면접을 거쳐 2명을 선정했고 원일우 전 금호건설 사장과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이 최종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은 1977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기틀을 닦아 왔다. 2000년 액화천연가스(LNG) 건설현장 소장을 역임했고 2004년 해외사업담당 임원을 거쳐 2007년에는 해외영업본부장을 맡았다.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해 동문 인맥이 다양하다.

박 전 사장은 1979년 입사 이후 줄곧 현대산업개발에서 근무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사장직을 수행했고 이후 상임고문으로 물러났다. 오랜 기간 한국주택협회장을 맡아왔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분야에서 실력자로 알려졌다.

노조는 특히 박 전 사장의 유력설에 대해 확실한 '외부 낙하산 인사'라고 규정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집행부 긴급 회의를 열고 낙하산 인사 저지를 결의했다"며 "앞으로 반대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 사장직을 수행했었지만 주택 사업을 주력으로 하면서 해외 경험이 전혀 없고 해외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인사"라며 "대우건설 사장 공모 시 지원 자격 요건에 분명히 명시한 '해외 수주 증력'에 대해 객관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인물이 최종 후보까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주택협회 회장직을 수행하며 쌓아온 정치권 인맥이 상당하다고 지적, 낙하산 인사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어 "현대산업개발의 연매출은 2~3조원 수준인데, 대우건설의 경우 주택사업 본부만 해도 3조원이며 연매출 10조원 규모의 기업"이라며 "직원 수 역시 1천500명 수준의 현대산업개발과 달리 6천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 중인 대우건설의 경영을 하기에는 적합한 인사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에 능통하고 큰 규모의 조직을 이끌어 온 경험이 풍부한 대우건설 전 현직 임원들을 제쳐두고 해외 사업에 대한 이해력도 부족하고 큰 규모의 조직을 이끌어 보지도 않은 박 전 사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반대 투쟁에 대한)방법을 논의 중"이라며 "후보 확정이 정해지는 시점부터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추위는 두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과 사업 계획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최종 1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후보는 오는 21일 이사회에서 차기 사장에 오른다. 박영식 현 사장의 임기는 오늘까지다.

조현정기자 jh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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