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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자, 5년간 1.5배↑…부동산보다 '금수저'


부자 90% "저성장·저금리가 심화될 것" 전망

[김다운기자] 한국의 부자 숫자가 5년간 1.5배 증가했다. 과거에는 부동산투자를 통해 부자가 된 경우가 제일 많았으나, 최근에는 부모의 증여와 상속을 받은 소위 '금수저' 비중이 크게 늘었다.

6일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6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한국 부자는 약 21만1천명으로 전년 대비 1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8.7% 증가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한국 부자의 기준은 부동산 등을 제외한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으로 잡았다.

◆강남 3구 등 서울에 부자 44% 몰려

한국 부자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은 1인당 평균 22억6천만원이었으며 총 약 476조원으로 2014년 406조원에 비해 17.3% 늘었다. 전체 국민의 상위 0.41%가 가계 총 금융자산의 15.3%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부자들의 금융자산 증가는 수익형 금융상품으로의 투자 증가, 작년 하반기 이후 증시가 하락한 데 따른 저가매수 자금 유입, 내수경기 회복 등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부자 수는 2011년 14만2천명에서 2015년 21만1천명으로 5년 간 1.5배로 늘었다.

특히 200억~300억원을 보유한 부자수가 연평균 14.1%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반면, 10억~30억원 미만을 보유한 부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5년 간 금융자산 200억원 이상 '초고자산가'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한국 부자의 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약 9만4천명으로 전국 부자 수의 44.7%를 차지하며, 다음으로 경기 4만3천명(20.3%), 부산 1만5천명(7.0%)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내에서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3구가 약 3만4천명으로 서울 부자 수의 36.7%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양천구, 동작구, 영등포구 순이었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가 약 8천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용인시, 고양시, 수원시 순이었다.

6대 광역시 중 부산은 해운대구의 부자 수가 가장 많으며, 대구 수성구의 경우 광역시 구 단위에서는 부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분석됐다. 그 외 인천 연수구, 대전 유성구, 광주 서구 , 울산 남구 등이 해당 광역시 내에서 상대적으로 부자가 많았다.

◆부동산자산 51%, 금융자산 43% 등 보유

부자들이 자산을 축적한 가장 주된 방법은 사업체 운영(38.8%)이며, 부모의 증여·상속(26.3%), 부동산 투자(21.0%) 등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에는 사업체운영이 28.4%, 부모의 증여·상속은 13.7%에 불과했으나 5년간 크게 늘었다. 반대로 부동산 투자에 의한 자산 축적은 2011년 45.8%에서 2016년 21.0%로 줄었다.

과거에 비해 부동산 투자를 통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워 짐에 따라 사업체 운영 및 확대 등을 통한 부의 축적이 활발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한국 부자들의 총자산은 주택, 건물, 상가, 토지 등 부동산 자산이 51.4%로 가장 많았고, 금융자산 43.6%, 예술품, 회원권 등 기타자산은 5.0%인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 비중이 다소 높았다.

하지만 국내 가계의 평균 자산 구성이 금융자산 26.5%, 부동산자산 68.2%인 것과 비교하면 일반 가구에 비해서는 금융자산 비중이 월등히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부자의 부동산 비중은 감소하고 금융자산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는 2012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자산 중에는 거주용 주택·아파트·오피스텔이 45.8%였고, 거주용 외 빌딩·상가 (23.2%), 투자용 주택·아파트·오피스텔(20.1%), 토지(10.9%) 등 투자용 부동산의 비중이 54.2%를 차지하고 있다.

부자들은 향후 국내 부동산에 투자한다고 가정할 경우, 가장 유망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처로 상가(25.5%), 오피스텔(15.3%), 아파트(13.8%)를 꼽았다. 지난해 조사결과와 비교해보면 오피스텔, 토지, 실버타운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반면, 단독·연립주택, 아파트 등에 대한 투자 기대는 다소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자산의 구성은 현금·예적금 41.7%, 투자·저축성 보험 18.5%, 주식 17.2% 순이었다.

지난해 대비 예적금 비중은 비중은 감소했고, 투자 ·저축성 보험 등 장기 안전자산 및 신탁·주가연계증권(ELS) 등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비중은 확대됐다.

수익과 위험을 모두 고려할 경우 선호 투자처는 국내부동산 32.5 %, 국내주식 18.8% 순이었다.

약 90%의 부자들이 저성장·저금리가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62.8%는 국내 경기가 장기 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국 부자 중 투자 의사결정 시 '절세와 세금 혜택'을 안전성이나 수익성보다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5.0%로 이는 전년 대비 16%p 증가했다. 현재의 세금 부과율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비중이 65%를 차지하는 등 절세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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