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갑기자] 수출 기업들이 오는 3분기 수출 경기를 2분기 수준으로 전망하고 수출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8일 '2016년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오는 3분기의 EBSI 지수가 95.4를 기록해 2분기 전망과 유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605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EBSI 지수가 중간점인 100보다 낮은 수치로 나타나면서 수출 경기 회복에 대한 업체들의 불안감이 드러났다는 것이 국제무역연구원의 설명이다.
조사 결과 항목별로는 '수출 상담' 부문이 소폭 개선되겠지만 수출 상품의 제조원가, 수출 단가 등 대외 변수가 악화되면서 수출 채산성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 품목 면에서는 선박의 경우 해양플랜트의 인도 연기 및 계약 취소로 인해, 석유 제품의 경우 중국·인도의 생산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말미암아 수출 여건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의료·정밀·광학기기는 관련 수요의 증가에 힘입어 4분기 연속 호조를 보이고 세계 경기 회복세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에 따라 기계류 및 전기·전자제품의 수출 경기도 회복될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수출과 관련한 애로 요인으로는 응답 업체의 17.9%가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을, 14.2%가 '바이어의 가격 인하 요구'를, 13.4%는 '원재료 가격 상승'을 지적했다.
김건우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우리 기업들은 수출 대상국의 경기나 브렉시트와 같은 대외 변수에 대해 여전히 불안감을 나타냈다"며 "세계 경제의 변화에 따른 기회 요인을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갑기자 kaliu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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