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유연근무제 도입 기업 92.8% 긍정 효과”

[이원갑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27일 유연근무제 도입 기업 10곳 중 9곳 이상이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기업 150곳을 대상으로 복수 응답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일·가정 양립에 도움이 되었다'는 응답이 96.7%, '직무만족도가 높아졌다'는 응답이 96.0%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92.0%가 생산성이 향상되고 이직률이 감소했다고 답변했고 87.3%는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유연근무제는 ▲전환형 시간선택제 ▲시간제 ▲시차출퇴근제 ▲탄력적 시간근로제 등 근로 시간의 길이나 배치를 상황에 맞게 조절하는 것을 가리킨다.

특히 정부가 중점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도입한 기업의 93.8%는 '생산성 향상', '근로자 만족도 제고', '업무 집중도 증대', '기업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를 거뒀다고 응답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이 같은 유연근무제 도입 효과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의 유연근무제 활용률은 22.0%에 그치고 있으며 선진국에 비해 낮은 실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차출퇴근제의 경우 우리나라의 도입률은 12.7%로 미국의 81.0%, 유럽의 66.0%보다 낮다. 시간제 역시 유럽 기업의 69.0%가 활용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11.3%에 그쳤다. 탄력적 근로시간제와 재택근무 도입률도 각각 9.2%와 3.0%에 머물렀다.

유연근무제 도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건비 등 기업 부담을 완화하고 장시간 근로 관행 등의 기업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대한상의의 주장이다.

대한상의가 유연근무제 도입을 검토 중인 기업 150곳을 대상으로 도입 애로 요인을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24.7%가 ‘대체 인력 채용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23.3%가 '기존 근로자의 업무 가중에 따른 불만'이라고 응답했다. 이이서 '근무 조정, 평가 등 인사 관리의 어려움', '적절한 대체인력을 뽑지 못하는 어려움'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김인석 대한상공회의소 고용노동정책팀장은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이 심각한 만큼 여성의 경력 단절을 막고 출산 친화적인 기업 환경을 조성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은 유연근무제 도입에 적극 나서고 정부는 제도 도입에 대한 혜택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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