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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검찰수사, 주가상승 계기될 수도"


유안타證 "과거 재벌 대주주 배임사례 후 지배구조 개선돼"

[김다운기자] 검찰수사가 시작된 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선을 이뤄낸다면 오히려 주가는 향후 상승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0일부터 검찰의 롯데그룹에 대한 공개수사가 시작됐다. 배임 및 분식회계, 내부 자산거래, 제2롯데월드 인허가 관련 로비의혹 등이 제기된 상황이다.

22일 유안타증권 최남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에게 중요한 부분은 배임 및 분식 회계 여부"라며 "두가지 사안의 사실 여부에 따라 경영권의 향방이 바뀔 수 있고, 호텔롯데 기업공개(IPO)를 비롯한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무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논의가 재현되면서, 호텔롯데 IPO 또한 연기된 상태다.

최 애널리스트는 "롯데 지배구조의 현안은 신동빈 회장의 현 지배력이 종업원 지주회, 임원 지주회, 5대 관계사 등의 외부 세력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는 종업원 지주회의 의장으로 알려진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이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면서 종업원 지주회를 우호 세력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만약 검찰 조사를 통해 신동빈 회장의 혐의가 입증될 경우 지지세력이 이탈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롯데 종업원 지주회는 롯데그룹 산하 각 회사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과장 이상 직원 가운데, 본인이 원하고 종업원 지주회 이사회가 허가한 130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다.

그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결과는 이전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검찰의 수사 방향과 결론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만약 신동빈 회장이 분식과 배임 혐의를 벗을 수 있다면, 호텔롯데 IPO 추진, 지주회사 전환 등의 작업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신동빈 회장 본인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 호텔롯데 IPO 연기와 더불어 경영권 향방도 복잡해지는 형태로 전환될 것으로 우려된다.

최 애널리스트는 "이 경우 2015년에 그랬던 것처럼 지배 구조 측면에서 다소 중립적인 위치에 있고, 자산가치가 풍부한 롯데제과가 주목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과거 재벌그룹의 대주주 배임 사례를 보면 이번 롯데사태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삼성그룹, 현대그룹, 오리온, CJ, SK 등의 과거 대주주가 배임 문제를 겪었던 사례를 보면, 그 당시의 주가 하락은 일시적일 뿐 오히려 지배구조 개선의 계기가 되면서 기업 가치가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롯데에 대한 검찰 조사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현재로서는 미지수이나, 좀 더 투명한 지배구조가 정착하는 계기가 된다면 롯데그룹 전반적인 재평가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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