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도 OIT 검출 필터 사용…삼성은 부인

[강민경기자] LG전자의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필터에서도 유해물질로 알려진 옥타이리소시아콜론(OIT)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는 "공기청정기와 스탠드형 에어컨 일부 모델에 들어간 한국쓰리엠(3M)의 특정 필터(3M 초미세 먼지 필터)에서 극소량의 OIT 성분이 포함됐다"고 17일 발표했다.

LG전자 측은 "지난 2012년 이후 3M의 공기청정 필터가 들어간 에어컨, 공기청정기, 제습기 전 모델을 대상으로 확인 작업을 실시한 후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터에 코팅된 OIT의 함유량은 환경부 허용기준치의 20분의 1 수준"이라며 "공기 중의 유출량은 독일의 OIT 흡입노출제한농도 기준의 40분의 1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따라서 OIT가 공기 중에 노출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는 주장이다.

회사 측은 "환경부가 조만간 진행할 예정인 공기청정 필터 전수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LG전자 또한 쿠쿠전자, 대유위니아와 마찬가지로 OIT 함유 필터가 들어간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무상 필터 교체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제작 필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번 논란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3M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부인하며 "3M 필터는 유기물을 사용하지만 삼성전자 자체 필터에는 무기물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하이마트는 이날 각 지점에 "공기청정기 중 LG전자 4개 모델, 쿠쿠전자 2개 모델, 대유위니아 4개 모델을 매장에서 철수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강민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쿠쿠전자, 공기청정기 필터 OIT 검출에 "실험 방식 잘못"

• 대유위니아 공기청정기도 '가습기살균제' 물질 검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