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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공청기 필터 OIT 검출 논란'에 "조사 속도 높인다"


"논란 증폭되는 만큼 조사에 속도 내 예정보다 일찍 발표할 것"

[강민경기자] '미세먼지 퇴치' 바람을 타고 성장세에 있던 공기청정기 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부 공기청정기 필터에 가습기살균제 속의 유해성분이 함유됐다는 사실이 보도돼 파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유해성분의 이름은 옥타이리소시아콜론(OIT)이다. 가습기살균제에 들어간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계열 성분 중 하나다. 지난 2014년 환경부에서는 이 물질을 유독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물질이 호흡기를 통해 유입될 경우 인체에 유해한지에 대해서는 아직 입증되지 않은 상황이다.

17일 환경부 관계자는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만큼 OIT 물질의 인체 유해성 여부에 대한 조사 속도를 별도로 높이려 한다"며 "조사 결과를 예정보다 일찍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환경부는 이달 초 국내에 유통되는 생활화학제품 15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에 착수, 안전성 검증에 들어간 상태다. 이 가운데 해당 논란이 불거짐에 따라 특별히 OIT 성분에 대한 실험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그는 "조사 결과 발표 날짜는 아직 불투명하다"며 "해당 필터를 실제 사용 환경에 놓고 경과를 지켜보는 실험인 만큼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쿠쿠전자·대유위니아 "문제 없다" 해명

지난 16일 쿠쿠전자와 대유위니아는 자사 공기청정기 중 일부 모델에 OIT 성분이 함유된 필터가 들어간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문제가 된 필터는 한국쓰리엠(3M)사에서 제작된 필터다. 항바이러스, 항곰팡이 기능을 넣기 위해 특수 코팅을 하는 과정에서 OIT 성분이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쿠쿠전자 측은 "이 필터를 사용한 업체가 국내에서는 한둘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해당 필터에서 OIT의 함량이 환경부 허용 기준치(1%)의 10~13분의 1 수준의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해당 성분이 특수 코팅처리돼 있어 공기중으로 방출되기 어렵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쿠쿠전자는 앞서 한 방송사가 진행한 OIT 검출 시험 방식이 잘못됐다며 실험 주체와 법적인 분쟁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자사 공기청정기를 구매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필터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대유위니아는 한 발 더 나아가 자사 에어컨 구매 고객에게까지 무상으로 필터를 교체해 준다.

한편, 대유위니아의 경우 오는 7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조사 결과에 따라 향방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대유위니아는 이번 논란으로 청약자가 빠져나갈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다른 업체보다 환경부 조사 결과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웨이·위닉스·교원 등 "해당 없다" 부인

위닉스 측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3M필터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하며 "자체 실험 및 신뢰성 높은 외부 공인 기관을 통한 필터 내 유해물질 용출실험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교원웰스 또한 필터 제조사가 3M이 아니라 크린앤사이언스라고 밝혔다. 또한 필터 코팅에 쓰인 항균제는 환경부 고시 유해물질이 아닌 '클락솔'(Claxol SAW20) 성분이라고 해명했다.

코웨이는 서울대학교 환경기술연구소에서 OIT 검출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결과 OIT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선용 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장은 "자체 실험에서 OIT가 미검출된 것을 확인했다"며 "다만, 신뢰도를 위해 공인된 외부기관에 의뢰해 다시 한 번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옥시 가습기살균제 논란으로 여론은 민감해질 대로 민감해진 상태"라며 "결국 칼을 쥐고 있는 것은 환경부의 조사 결과기 때문에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라고 말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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