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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교체' 카드 꺼낸 페르노리카, 실적 개선할까


실적 악화·잇단 악재 등으로 사장 교체…장 투불 사장 선임

[장유미기자] 지난해 잇단 악재와 실적 악화 등으로 힘겨운 시기를 보냈던 위스키 수입업체인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5년 만에 수장을 교체했다.

15일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신임사장에 현 대만 페르노리카 대표인 장 투불 사장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장 투불 신임 사장은 오는 9월 1일부터 현임 장마누엘 스프리에 사장의 뒤를 이어 페르노리카 코리아를 이끌게 된다.

장 투불 신임사장은 프랑스 ESCP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2004년부터 페르노리카 유럽, 동유럽 현지법인 파이낸스 및 전략기획부서에서 일했다. 2011년 페르노리카 본사에서 투자자 관계(IR)부서 부사장을 거쳐 2014년부터 대만 페르노리카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장 투불 사장은 15일 열린 직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국내 프리미엄 스카치 위스키 시장의 개척자로서 훌륭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지속적인 브랜드 혁신, 그리고 직원들의 단합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모두의 노력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해 국내 위스키 시장의 리더로 거듭나자"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페르노리카 아시아 본부의 필립 게타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은 그룹차원에서도 중요한 시장인 만큼 의지를 가지고 장기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오늘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변화는 더욱 발전된 미래를 준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년간 페르노리카 코리아를 이끌던 장마누엘 스프리에 사장은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26년간 몸담았던 페르노리카 그룹을 떠난다.

지난 2011년 9월 페르노리카 코리아 대표로 부임한 장마누엘 스프리에 사장은 2014년 9월 3년간 연임에 성공해 실제 임기는 내년까지다. 그러나 국내 위스키 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장마누엘 스프리에 사장은 예상보다 일찍 자리를 떠나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페르노리카 글로벌 본사는 최근 실적 악화 등의 이유를 물어 장마누엘 사장에게 해임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영업담당 임원을 포함한 총 4명의 임원에게 희망퇴직을 권고했다.

페르노리카가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은 7년 연속 출고량 감소로 각 업체들이 위기를 맞고 있는 데다 장마누엘 스프리에 사장이 부임한 후 내부에서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는 지적과 함께 그에 대한 불만이 제기된 것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2013년에는 첫 적자 전환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거둔 데다 지난해에도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고 20여일이 넘도록 노조 파업도 진행되면서 사내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또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국내 위스키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2년 35.4%에서 지난해 25.3%까지 떨어졌고 올해 1분기에는 23%로 내려앉았다. 경쟁사인 업계 1위 디아지오코리아가 2012년 37.7%에서 올해 1분기 37.4%로 점유율이 크게 변동하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지난해 10월부터 골든블루에도 2위 자리를 뺏겼다.

더불어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지난해 장 마누엘 스프리에 사장의 막말 논란과 더불어 관계사의 적자전환에도 대주주에게 수백억원의 중간배당금을 지급해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사장 교체와 함께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쇄신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나빠진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며 "임원 교체가 잦지 않은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최근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내부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노력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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