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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롯데, 호텔롯데 상장 사실상 무산


다른 계열사도 상장 무산 위기…"국부 유출 논란, 사실 아니다" 해명

[장유미기자]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롯데그룹이 '투명 경영' 체제 확립을 위해 추진하던 호텔롯데 상장을 사실상 무기한 연기했다. 또 호텔롯데 외에도 상장을 추진했던 다른 계열사 상장 계획도 무산 위기에 놓였다.

12일 롯데그룹은 공식 자료를 통해 "호텔롯데 상장 여부를 관계기관과 신중히 협의해나가겠다"며 "지난 1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호텔롯데는 오는 7월까지 상장작업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현재 투자자 보호를 위한 변경신고 등 절차 이행이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호텔롯데 상장은 일본 주주의 지분율을 낮추고 주주 구성을 다양화하는 등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사안"이라며 "향후 방안에 대해 주관사 및 감독기관과 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롯데그룹은 이달 초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으로 호텔롯데 면세사업부가 압수수색을 당하자 이달 29일로 예정됐던 상장 시기를 다음달로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규정상 상장예비심사 결과를 통보 받은 이후 6개월 이내에 상장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현재 받고 있는 검찰 수사로 인해 호텔롯데 상장을 다음달 28일까지 진행하지 못하면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

업계에서는 당초 호텔롯데가 4조6천419억원에서 5조7천426억원 규모를 공모해 올해 IPO시장 '최대어'로 꼽았으나, 이번 일로 상장이 사실상 무산되자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도 떨어진 상황이다.

또 롯데그룹은 지난해 호텔롯데를 상장한 후 코리아세븐·롯데리아·롯데정보통신·롯데건설 등 주요 비상장 계열사들의 IPO도 차례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호텔롯데 상장이 차질을 빚게 되면서 무기한 연기될 전망이다.

더불어 롯데그룹은 이날 공식 자료를 통해 최근 검찰 수사로 다시 불거진 국부 유출 논란과 관련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부 유출 논란은 지난해 롯데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 베일에 싸여 있던 한일 지배구조가 일부 드러나면서 일본 측이 한국 롯데의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발생하게 됐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검찰에 업무방해와 재물은닉 등의 혐의로 고소하면서 검찰에 제출한 자료들이 이번 압수수색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현재 검찰은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신 회장이 비자금 조성에 얼마나 관여했는지'와 '조성된 비자금이 일본 롯데로 흘러 들어갔는지'에 대한 여부를 수사 중이다.

롯데그룹은 "롯데는 지난 2004년까지 일본 롯데에 배당을 하지 않았으나 일본 국세청에서 일본 롯데가 호텔롯데에 투자한 차입금에 대한 이자 등을 문제 삼은 것을 계기로 2005년부터 배당을 시작한 것"이라며 "실제 지난 2014년 롯데그룹의 전체 영업이익은 3조2천억원, 일본 주주회사에 배당된 금액은 341억원으로 약 1%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롯데에 지급된 배당은) 해외 투자금에 대해 법을 지키는 선에서 최소한의 배당으로, 지난해 국정감사 등에서도 여러 차례 설명했다"며 "롯데는 1967년 설립된 이래 경영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의 99%를 국내 사업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롯데그룹은 검찰의 수사와 관련해 "당면한 수사에 성실히 임해 의혹이 조기에 해소되고 수사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거듭 죄송하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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