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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 미국 법인 청산…해외 진출 전략 재편


일본·중국·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 '집중'

[김국배기자] 안랩이 결국 미국 법인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설립된 지 3년만이다.

수년간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성과가 나지 않아 부담이 가중된 탓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해외 시장 진출 전략도 아시아 중심으로 다시 짜게 됐다.

안랩은 지난 2013년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현지 법인을 정리한다고 13일 공시했다.

지난 2월 열린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3인 전원 찬성으로 '미국 법인 청산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안랩의 해외 법인은 일본, 중국 법인만 남게 됐다.

사실 안랩의 미국 법인 정리는 예견돼 왔다. 올초에는 4년 연속 참가해온 미국 보안전시회 'RSA'에 불참하면서 미국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축소해 이런 추측에 더욱 힘이 실렸다.

더군다나 안랩은 지난 2014년 3월 부임한 '영업통' 권치중 대표 체제 아래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해외 시장 전략 수정이 점쳐져 왔다.

그간 안랩은 지속적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타진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실제로 안랩의 2015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작년 미국 법인 매출은 전혀 없고, 2천200만원의 순손실만 냈다. 2014년 매출액도 395만원에 불과했다. 1천300억원대인 안랩의 전체 매출을 감안하면 미진한 수준이다.

안랩은 미국보다는 성과가 나오고 있는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지 맞춤화 제품 개발 등 해외 전략 제품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안랩 관계자는 "보안 수요 증가로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 태평양 시장 공략에 기업 역량을 집중하는 쪽으로 글로벌 사업 전략 방향을 수정했다"며 "그동안 확보한 중국, 일본, 싱가포르, 태국, 대만, 말레이시아 등의 고객과 파트너를 기반으로 내실 위주의 글로벌 사업 성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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