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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자만하고 혁신 안 하면 대선 힘들다"


좋은정책포럼 토론회, 차기 대선 전략 논의

[이원갑기자] 국회 토론회에서 차기 대선을 위해 더불어민주당의 혁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변화하는 유권자에 발맞추지 못하는 선거 전략으로는 향후 대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얻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좋은정책포럼과 더민주 홍종학 의원실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0대 총선 평가와 19대 대선 전망'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는 총선 결과에서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안주하지 말 것을 주문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민심이 완전히 더민주의 편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더민주의 호남 지지율이 저조했던 것을 지적하며 축포를 터뜨리는 것을 경계했다. 김 교수는 "외람되지만 더민주가 1당이 되고 나서 자만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며 "절반의 성공이고 절반의 실패"라고 평가했다.

충남 천안을 지역구의 박완주 더민주 의원도 충청 민심이 이번 총선에서 완결된 것이 아니라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충청 민심은 더민주와 새누리가 어떻게 변해갈 지를 무섭게 지켜볼 것"이라며 "대선에서 민심을 어느 당이 잘 반영하느냐가 승패의 가늠자"라고 했다.

총선에서 3당 체제가 들어선 상황도 더민주가 내년 대선에서 유념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왔다. 국민의당이 대선에 참여하면 지지자들의 향방을 예측하기 힘들게 된다는 까닭에서다.

정해구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대선은 승자 독식 구조"라며 "아무리 약해졌다 해도 보수 정당의 지지율이 30% 밑으로 내려갈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기 때문에 야권 연대 문제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도 "전통적인 산업화-민주화 세력간의 파국적 균형을 보였고 국민의당이 이것로부터의 대안으로 나타났다"며 "국민의당이 어느 쪽에 쏠리느냐에 따라 '드라마'가 펼쳐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치도 감성 시대…유권자 마음 공략 필요"

토론에서는 앞으로 더민주가 취해야 할 전략에 관한 의견이 이어졌다. 연령대별 정당 지지율과 지역적인 색채를 고려하는 것이 전통적 선거 전략이었다면 이제는 대중을 개별 주체로 보고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정치는 이념이 아닌 실생활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대중을 피상적으로 판단하던 것을 벗어던지고 그들의 마음 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미국학과 교수는 미국 대선 경선을 사례로 들면서 "21세기는 감성의 시대"라면서 "미국 대선의 트럼프 같은 후보가 급부상한 것은 퍼포먼스를 할 줄 알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밖에 당 조직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첫 대선에 임했던 오바마와 같이 언론 전담 기구를 설치하는 등 선진적인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바마 사례를 제시한 김윤태 교수는 "우리나라는 정치만 민주화되었지 정당 조직은 1960~70년대 수준"이라며 "정당 조직 자체를 현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원갑기자 kaliu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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