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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앞으로 지켜볼 주요 이슈는?


이베스트證 "SKT·CJ헬로비전 합병 이슈, IoT, 탈통신사업 지켜봐야"

[이혜경기자] 지난주 주파수 경매라는 중요한 이벤트가 마무리된 가운데, 이베스트투자증권이 9일 앞으로 통신업계에서 관심 갖고 지켜볼 이슈를 짚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김현용 애널리스트는 통신서비스 산업에 대해 "높은 수준의 규제가 지속되는 산업으로, 서비스 보급률(Penetration)의 급증, 서비스 세대(Generation)의 변화가 동반되는 구간 외에는 고성장이 쉽지 않은 산업"이라고 정의하면서 "한국은 LTE 보급률이 70%를 넘어섰고 5세대 이통서비스는 아직 논하기 이른 단계"라고 설명했다.

◆SKT의 CJ 헬로비전 합병 이슈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 11월부터 진행 중인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합병 이슈가 여전히 통신업에서 가장 큰 논쟁거리"라고 지적했다. 합병승인 심사의 가이드라인(시기, 방법 등)은 아직도 명확하지 않고, 언제 결론이 날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는 "현재 승인 여부에 대한 전망은 무의미한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승인이 된다면, 유료방송 산업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합병이 승인될 경우, 유선방송시장에서는 강력한 2위 사업자가 등장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SK브로드밴드가 350만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지닌 IPTV시장의 2위 사업자로, 1월말 기준 415만명(디지털가입자 256만명)의 CJ헬로비전이 더해지면 800만 가입자에 근접하기 때문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럴 경우 전체 유료방송시장 내 가입자 기준 점유율은 28% 이상으로 급증해 1위인 KT와 격차가 10%p 이내로 좁혀질 전망"이라며 "이는 곧 합병법인의 콘텐츠 시장내 협상력 강화로 이어지고,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1위를 위한 경합의 가능성도 열리게 된다"고 풀이했다.

주주입장에서 살펴보면, SK텔레콤 주주는 CJ헬로비전과의 합병이 절호의 성장 타개책이 될 수 있어 호재이나, CJ헬로비전 주주의 경우 장기 비전을 보면 바람직하나 합병비율이 다소 아쉬워 당장 큰 폭의 주주가치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주파수 경매, 가장 재미를 본 사업자는?

주파수 경매는 이동통신사에게 있어 그 결과(낙찰 대역, 낙찰가)에 따라 향후 2~4년 이상 서비스 경쟁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핵심 영업자원이라 할 수 있다. 이번 2016년 3차 경매는 5세대 이통서비스 상용화 전 마지막 경매가 될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사안이었다.

총 140MHz 폭을 대상으로 이뤄졌던 지난주 주파수 경매 결과는 낙찰가가 최저시작가 대비 20% 미만의 합리적 수준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파수 경매로 가장 재미를 본 사업자는 SK텔레콤으로 분석했다. 기존에 투자한 광대역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D블록과 E블록을 낙찰받았는데, 가격경쟁은 심하지 않았고 최대 대역폭을 추가함으로써 LTE 주파수 대역을 총 135MHz 확보하며 경쟁사 대비 우위(KT 105MHz, LG유플러스 100MHz)를 점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앞선 두 번의 경매에서 가장 재미를 보지 못한 사업자는 KT로, 이번 경매에는 B블록(1.8GHz 20MHz)과 D블록(2.6GHz 40MHz)을 낙찰 받아 최대 대역폭을 확보하면 금상첨화였을 것으로 기대됐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B블록 20MHz만 받아 다소 아쉬운 결과로 김 애널리스트는 평가했다. 단 최저 낙찰가로 받아와 재무적 부담은 없다고 전했다.

앞선 두 번의 경매에서 모두 최저경쟁가격에 주파수를 획득했던 LG유플러스의 경우, 이번 경매도 양호한 결과로 마감한 것으로 판단했다. 당초 LG유플러스는 가입자 대비 LTE 주파수 대역이 가장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 최소한의 투자로 20MHz만 추가 확보해도 속도 경쟁에서는 무리가 없는 수준이었다. 결과적으로 2.1GHz 대역의 C블록 20MHz를 최저 낙찰가에 가져감으로써 기보유 2.1GHz 대역에 붙여 광대역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IoT 시장 확산 노력 및 탈통신 비즈니스 박차

사물인터넷(IoT) 시장의 경우 통신사업자들이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될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관련 시장은 향후 10년간 10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통신사업자들은 각자의 IoT 생태계 구축 및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통신산업에서의 경쟁력 강화와는 별개로 대부분의 통신사업자들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수적으로 탈통신 비즈니스를 추구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과 같은 혁신적인 통신수단의 급격한 보급시기가 지난 지금, 5세대 이동통신으로의 변화기 전까지는 큰 폭의 성장은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라며 "이런 와중에 태블릿, 웨어러블, IoT 등이 부가적인 통신수단의 확산을 도모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때와 같은 파급력은 상당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코어 비즈니스의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탈통신 비즈니스를 꾸준히 확장하고 있으며, 국내 통신 3사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탈통신 비즈니스로의 확장은 이종산업에 대한 직접진출 또는 지분투자의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업종은 반도체, 카드, 부동산 임대, 로봇 등으로 다양하다"며 "성장산업으로 지속 진출하는 통신사업자를 가려내는 것은 투자자 관점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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