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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오리 가공업체 정다운 "조류독감 와도 타격 없다"


생산지 전국 분산·가공육 집중해 변수 극복

[이원갑기자] "식품 산업은 앞으로 브랜드 산업이 될 것입니다. 이번 상장은 오리 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입성하는 정다운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리 등 가금류 가공업체 정다운(대표 김선철)이 21일 엘아이지기업인수목적2호(LIG스팩2호)와의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업현황 및 중장기 성장전략 등을 주요 골자로 한 기업의 청사진도 공개했다.

정다운은 지난 2000년 설립된 이후 2013년까지 개인기업이었다가 2014년 들어 가축용 사료업체인 이지바이오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후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정비하고 가공육 위주로 투자를 집중했다. 지난해 7월에는 코넥스 시장에 상장됐다.

오리 시장에는 수직계열화 기업과 영세기업 등 20여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정다운은 이 중 유일한 오리전문 계열화 기업이라는 설명이다. 오리 신선육·가공육은 국내 2위, 우모(오리털)는 1위로 오리업계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오리 신선육과 훈제 오리 가공육, 수출 전용인 우모 부문이 있다. 부화, 사육, 도압, 육가공, 우모, 유통 등의 생산 과정을 수직 계열화했고, 오리 업계 최초로 전 공정에 대한 식품위해요소관리인증(HACCP)을 확보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다운 김선철 대표는 "가공육은 신선육보다 수요·공급에 비탄력적이기 때문에 부가 가치가 높은 사업"이라며 "정다운은 지난 2015년 가공육 사업의 매출 비중을 31.3%까지 높이면서 당시 신선육 업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영업이익을 얻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으로 오리 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용·제약 등 바이오소재 사업으로의 진출을 준비중이다.

자체 연구소와 계열사 연구조직이 협력해 오리의 부리와 발 부분에 다량 함유된 콜라겐을 추출, 화장품 원료와 뼈·관절 의약용 소재 및 식품원료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4개의 특허를 등록했고 2개는 출원 후 등록을 기다리고 있다.

오리고기에서 항산화 효과를 가진 펩타이드를 추출해 사료첨가제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펩타이드는 면역력 강화와 소화흡수 촉진, 혈압 강하 등에 효과적이며,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현재 관계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사업 추진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룹내 소요되는 사료 경쟁력 강화는 물론 연간 900억원 규모의 천연기능성 사료첨가제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다운의 지난 2015년 매출액은 582억 5천만원, 영업이익은 51억 1천만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5.8%와 12.7%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6.7% 증가한 27억 7천억원이었다. 부채비율은 154.2%로 타 업체들보다 비교적 낮은 편이다.

◆AI 리스크, 전국 물량 분산으로 대응

한편 조류독감(AI)은 가금류 업계에서 상시적이면서 타격이 큰 리스크 요인으로 악명이 높다.

AI가 지난 2014년 전라남도 나주 지역을 휩쓸면서 나주에 생산기지를 둔 정다운 역시 타격을 입었다. 이 때문에 지난 2014년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0% 내외로 감소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AI 발생과 같은 리스크로부터 비롯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리 생산지를 전국에 분산시켜 폐사 물량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류독감으로 오리 도축을 하고 나면 오리 물량이 줄어서 그때부터는 업계가 오리가 있냐 없냐의 싸움입니다. 정다운은 전국에 오리 생산지를 확보했고 업계 유일의 오리 수직계열화를 갖추고 있어 대응에 유리합니다."

김 대표는 "AI가 오게 되면 3~4주 뒤에는 오리 공급이 부족해져서 오리 값이 폭등하기 때문에 오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다만 오리를 전국적으로 사육하다 보니 이 오리를 나주까지 가져오는 데 드는 운송비 부담이 있긴 하나, 이는 리스크 회피에 따르는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정다운은 오는 5월 13일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오는 6월 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LIG스팩2호와 정다운은 합병비율이 3.67대 1이며, 주식 매수청구 예정가격은 2천54원이다. 주관사는 LIG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이원갑기자 kaliu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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