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도 갤럭시S7만 믿는다

[민혜정기자]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IM부문)이 모처럼 웃었다.

예년보다 한 달 빨리 출시한 갤럭시S7 효과로 삼성전자가 1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IM부문도 약 2년만에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반등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많았지만 갤럭시S7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삼성전자는 1분기에 매출 49조원, 영업이익 6조6천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영업이익 5조원 중후반대의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성과다.

기대 이상 성적의 수훈갑은 휴대폰이었다.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7분기만에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갤럭시S7은 지난달 11일 출시 후 약 20일만에 1천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전작 갤럭시S6의 성과를 뛰어넘었다는 분석이 많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폰과 반도체 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였다"며 "갤럭시S7 초기 판매 성과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IM부문은 전체 영업익의 50% 이상을 견인하다 지난 2014년 갤럭시S5 출시 이후 수익성이 저하됐다. 지난해 출시돼 시장의 호평을 받은 갤럭시S6로도 영업이익이 계속 2조원대에 머물며 3조원 벽을 뚫지 못했다. 그러나 갤럭시S7으로 3조원을 돌파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시장의 눈은 갤럭시S7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2분기 성적에 쏠려 있다. 1분기에 이어 순항한다는 전망도 있지만 LG전자의 G5나 애플의 아이폰SE 같은 경쟁작의 등장, 마케팅비의 증가로 실적이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의 지난달 출시 이후에 본격적인 판매 증가를 기대하는 시기가 4월 및 2분기로 판단된다"며 "지난해 대비 애플의 아이폰 영향력이 약화돼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겪은 스마트폰 판매 부진 현상이 올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고 예상했다.

박유악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IM부문 영업익은 2조8천억원 정도로 예상한다"며 "갤럭시S7 판매와 신규 중저가 스마트폰의 출시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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