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타는 차?" 車업계 PPL마케팅 '활발'

[이영은기자] 눈부시게 아름다운 우르크 해변의 절경을 품고 송송커플(송중기·송혜교)을 태운 올 뉴 투싼이 빠르게 질주하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산뜻한 아라블루 색상의 올 뉴 투싼은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남자주인공 송중기(극 중 특전사 대위 유시진)의 차로 등장하면서 드라마의 인기만큼이나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태양의 후예에 투싼과 싼타페, 대형 세단 제네시스 등을 지원했다. 태양의 후예가 시청률 30%를 넘나드는 등 소위 '대박'을 터뜨리면서 현대차가 얻게 될 PPL 효과는 약 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태양의 후예는 동시 방영 중인 중국 및 아시아 국가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어 드라마의 흥행 만큼이나 아시아 시장에서 현대차가 얻게 될 광고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고차 매매 전문기업 SK주식회사 엔카가 최근 성인남녀 438명을 대상으로 ‘드라마 속 주인공과 가장 잘 어울리는 차는?’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2.6%가 PPL 최고의 조합으로 배우 송중기와 현대차 올 뉴 투싼을 꼽았다.

응답자들은 "비포장도로를 달릴 때 볼 수 있는 파워풀한 주행 성능이 박력 넘치는 군인의 모습과 잘 어울린다", "올 뉴 투싼만의 투박하면서도 강인한 모습이 극 중에서 힘든 역경을 돌파해내는 주인공을 연상시킨다", "SUV의 단단함이 군인 역할과 잘 연결돼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평가했다.

태양의 후예 외에도 드라마 속 PPL 협찬 차량은 드라마의 인기만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MBC주말드라마 '결혼계약'의 남자주인공인 이서진은 BMW의 슈퍼카인 i8을 타고 등장한다. 차 문이 날개를 펴듯 위로 올라가는 슈퍼카이면서 가솔린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i8은 극중 재벌 2세인 주인공의 이미지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SK엔카직영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드라마 주인공의 캐릭터와 극 전개에 적절하게 녹아 드는 진화된 방식의 PPL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주인공의 직업이나 성격과 잘 어울리는 간접광고는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차의 주행 모습이나 디자인을 기억하게 만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